울산항 수출 선적부두에 대기 중인 국산 완성차 모습.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뒷걸음질했다. 생산·수출은 3년연속 줄었고, 내수는 소비세 감면 덕에 간신히 버티었다. 최대 시장인 미국쪽 수출물량은 7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미·중 등 최대시장 수요 감소 등 자동차업계의 대내외 악재가 이어진 해였다. 올해에도 악재가 계속된다면 '연간 생산 400만대' 아래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18년 국내자동차 산업 동향을 잠정 집계한 결과 생산은 2.1%, 수출은 3.2% 감소했다. 3년 연속 하락이다. 자동차 내수는 전년대비 1.1% 상승했다.
자동차 생산은 전년보다 2.1% 감소한 402만9000대였다. 국산차 내수, 수출이 부진한데 한국지엠 군산공장 생산중단 등의 여파다.
수출도 3.2% 감소한 244만9000대에 그쳤다.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 쪽 수출물량(2018년 1~11월 73만1000대)은 전년대비 6.7% 하락했다. 대미 수출량이 2016년(96만4000대) 100만대 아래로 떨어진 이후 2017년 84만5000대로 매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중동(-25.6%)·중남미(-11.6%) 지역은 경제불안 탓에, 아시아지역(-22.7%)은 역내 보호무역주의 강화 탓에 수출이 줄었다. 다만 수출대수 감소폭(3.2%)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와 SUV·대형차의 수출이 늘어 수출금액은 1.9% 줄었다.
산업부 양병내 자동차항공과장은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과 EU 지역은 경기회복으로 전년에 이어 수출이 늘었다. 알제리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수출이 증가해 아시아지역을 넘어서는 규모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내수는 1.1% 증가한 181만3000대를 기록했다. 국산차(153만2000대)는 전년대비 0.7% 감소했지만, 수입차(28만1000대)는 12% 증가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경우, 내수 판매(12만3601대)와 수출(19만5361대)이 전년대비 각각 26.3%, 10.1% 증가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전체 자동차 수출의 8%를 차지했다. 양 과장은 "정부보조금, 신차 출시 등으로 친환경차 내수 판매가 늘어 지난해 전체 내수시장의 6.8% 비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자동차산업은 생산(24.2%), 내수(4.1%), 수출(22.6%)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