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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행보 속도내는 황교안… 태클거는 홍준표

황, 대구·부산 찾아 당심 확보
홍 "병역 문제, 철저히 검증해야"

당권 행보 속도내는 황교안… 태클거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2.27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주자들의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정책제안 청취에 나선데 이어 대구와 부산을 찾아 당심 확보에 나선다.

정치신인으로 평가받지만 보수진영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황 전 총리가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자, 또 다른 당권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황 전 총리를 겨냥하고 있다. 황 전 총리의 병역문제를 거론하며 '철저한 검증'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황 전 총리와 홍 전 대표 모두 전당대회 출마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들 모두 유력 당권주자로 분류돼있다. 이들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홍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자유한국당이 병역 비리당이란 오해를 받지 말아야 한다"며 황 전 총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일단 홍 전 대표는 "좌파들의 먹잇감이 되면 안된다", "철저한 내부검증이 필요하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단순한 당내 총질과 차별화를 뒀다.

그러나 황 전 총리가 염두에 두고 있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사례를 잇따라 거론하면서 날을 세운 홍 전 대표는 "병역 문제는 국민 감정의 문제이고 한국 보수.우파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가 만성 담마진(두드러기)로 병역 면제 받은 점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홍 전 대표는 "자녀 문제만 해도 그러 했는데 본인 문제라면 더욱더 심각한 문제"라며 각을 세웠다.

그는 전날에도 황 전 총리를 향해 "법무장관, 총리 때 검증 받았다고 정치판에서 병역 면제 문제가 그대로 통하리라고 생각하나"라며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으면 국정 농단당, 탄핵당에 이어 두드러기 당으로 조롱 받을 수 있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의 비판과 별개로, 황 전 총리는 정치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신인 황교안이 가야할 길, 한국당이 가야 할 길, 한국정치가 가야 할 길'을 언급, 정책제안을 받는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저는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갈길이 너무 멀고 넘어야 할 산은 높다. 하지만 이제 시작하고자 한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황 전 총리는 21일 대구를 찾아 한국당 여성 당원 행사에 참석하고 부산시당도 방문해 당직자들과 스킨십을 넓히며 행보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