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대표팀이 골을 넣자 기뻐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의 모습. 브카시=연합뉴스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일본과의 아시안컵 8강전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8강전 경기부터 도입되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video assistant referees)이 승부의 ‘변수’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베트남 대표팀은 오는 24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일본 축구대표팀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맞붙는다.
특히 이번 아시안컵 8강전에선 VAR이 처음 도입된다. 앞서 아시아축구연맹(AFC)는 지난해 9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대회에서 참가팀이 24팀으로 늘어났으며 비디오 판독과 상금이 처음 도입된다고 밝혔다.
세이크 살만 AFC 회장은 “더 좋은 경기 운영을 위해 VAR 도입을 결정했다”라며 “러시아월드컵에서 VAR이 운영되는 것을 보며 경기에 미치는 긍정적인 요소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AFC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안정적인 VAR 도입을 위해 ‘AFC 추가부심 시스템’(AAR)교육에서 추가적으로 VAR에 대한 교육시간을 더했다. 보조심판 53명은 지난해 FIFA에서 파견된 데이비드 엘레레이 기술이사로부터 VAR 관련 교육을 실시하면서 공정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만전을 가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VAR 상황실의 모습. 사진= 유튜브 'FIFATV' 화면 캡처
8강전에 맞붙는 두 팀은 VAR 시스템에 대한 경험도 차이는 크다. 먼저 베트남 팀은 VAR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 때문에 AFC는 베트남팀에 별도의 대표를 파견해 VAR 시스템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23일(현지시간) 베트남 언론 ‘베트남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AFC 중재위원회 대표가 베트남팀에 VAR에 대한 안내를 하기 위해 두바잉의 한 호텔방을 찾았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박항서 감독을 비롯해 선수 전원이 참석해 심판 표식과 규칙 및 판정에 대해 명확히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로써 베트남 선수들은 ‘강팀’ 일본을 상대하면서 VAR이라는 새로운 규칙까지 더한 심리적 압박을 견뎌내야 하는 이중고가 예상된다.
일본팀은 이미 2018년 월드컵에서 VAR 시스템을 경험했다. 또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다수를 차지하면서 이미 VAR에 대한 전반적인 적응도는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일본팀 또한 안심할 수만은 없다. 앞서 오만과의 조별 라운드에서 나가토모 유토의 핸드볼 파울이 의심되는 장면이 나오는 등 판정 시비를 겪은 바 있다. 그래서 수비 선수들이 VAR에 대한 예민도가 높은 상태다.
이와 관련,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앞으로 더욱더 어떠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분위기 속에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VAR 도입은 기술을 이용해 오심과 반칙을 줄이고 정직한 경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하지만 오심도 경기의 일부이며 비디오 판독이 경기 흐름을 끊는다는 반대 여론은 계속되고 있다.
#베트남 #아시안컵 #일본 #VAR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