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D엔진·전진중공업 역전의 명수…SI 시너지 높은 평가도
동부제철 인수전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도 참여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현재 강력한 다크호스다. 최근 HSD엔진(옛 두산엔진), 전진중공업 인수전의 깜짝 후보로 등장해 딜을 연달아 성사시켰던 부분도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KDB산업은행 M&A실,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진행한 예비입찰에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내주부터 약 3주간 실사에 들어간다. 2월 말께 본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예비입찰시 LOI를 제출한 곳은 KG그룹, 중국계 PEF 등 4곳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 기업은 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정승원 대표가 2014년 설립한 PEF다. 2016년 아주캐피탈을 3100억원에 인수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전략적 투자자(SI)와 함께 HSD엔진, 전진중공업 등 경쟁입찰 방식 인수전에서 쾌거를 거뒀다. 지난해 6월 소시어스PE와 함께 HSD엔진 지분 42.66%를, 지난해 말에는 모트렉스와 함께 2563억원에 전진중공업 82.54%를 인수했다.
특히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전진중공업 인수전에서는 모트렉스, 수산중공업 등 복수 기업을 인수전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등 다양한 인수전략을 보여줬다.
국내 철강 기업의 직접 인수참여가 확인되지 않은 동부제철 인수전인 것을 고려하면,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경쟁력이 있는 SI를 유치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편 동부제철 매각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경영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새 주인은 약 50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로 동부제철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산업은행(39.1%), 농협은행(14.9%) 등 채권단이 동부제철 지분 85%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연 매출 2조5000억원 규모로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그룹, 동국제강에 이은 업계 5위다. 연 300만 톤의 열연을 생산할 수 있는 전기로와 180만 톤의 냉연 생산 설비를 갖춘 충남 당진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컬러강판 및 형강 등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의 설비도 보유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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