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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인기 아이돌 '나치' 문양 티셔츠 착용.. "제발 용서해달라" 사과

태국 인기 아이돌 '나치' 문양 티셔츠 착용.. "제발 용서해달라" 사과
[이스라엘 대사관을 찾아 사과의 뜻을 전한 BNK48 매니저와 남사이 / 사진=Smadar Shapira 트위터]

태국 유명 걸그룹 멤버가 나치 문양이 들어간 셔츠를 입고 공연 준비를 해 물의를 일으켰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 걸그룹 BNK48의 멤버인 피차야파 남사이 나타(19)는 지난 25일 나치 문양이 그려진 셔츠를 입고 공연 리허설에 올랐다.

BNK48 공식 SNS에 리허설 사진이 게시되며 네티즌들이 발칵 뒤집혔다.

태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측은 즉각 반발했다.

대사관 고위 인사는 트위터에 "홀로코스트 추모일이 임박했다. 이들이 입은 옷에 충격받고 경악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팬들은 나치 상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남사이를 옹호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BNK48 소속사는 "나치 티셔츠는 부적절했다. 반인류적인 범죄로 충격받은 이들에게 고통을 안겼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남사이는 콘서트장에서 "무지에서 비롯된 실수다. 제발 용서해달라"고 호소했으며 이후 SNS계정을 통해 거듭 사과했다.

소속사와 남사이는 27일 주태국 이스라엘 대사를 직접 찾아 공식 사과했다.

이스라엘 대사관은 "무지로 비롯된 일임을 이해한다"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BNK48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홀로코스트와 반유대주의에 대한 인식을 촉진하는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태국에서 나치에 관한 논란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에는 치앙마이의 한 학교 학생들이 나치 친위대 복장으로 행진해 논란이 됐다.

2013년에는 태국 최고 명문인 쭐라롱껀 대학 졸업식에서 학생들이 히틀러를 묘사한 벽화를 그리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어 물의를 빚었다.

#나치 #홀로코스트 #태국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