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숍 화장품 1세대인 스킨푸드가 매물로 나왔다. 부분 자본잠식 상태로 회생을 위해서는 M&A를 통한 대규모 자본유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다수의 회계법인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오는 7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을 계획이다.
스킨푸드는 2012년 매출액 1833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수준으로 감소하며 위기가 시작됐다. 2014년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당초 매각에 소극적이였던 조윤호 대표가 법정관리인에서 해임되면서 이번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게됐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22일 스킨푸드의 새로운 법정관리인으로 김창권씨를 새로 선임했다.
앞서 스킨푸드와 아이피어리스(스킨푸드의 자회사) 채권단은 법원에 조윤호 대표의 관리인 해임을 신청했다.
채권단은 "관리인 조윤호 대표는 기업회생을 경영권 유지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채권자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경영권 매각을 통한 투자를 받지 않고 운영자금의 투자처만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채권단은 "관리인 조윤호는 업무상 배임, 업무상횡령, 사기로 형사고소가 됐다"며 "앞으로 형사 조사를 받고 처벌을 받게 될 조윤호는 더 이상 관리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고 법원에 밝혔다.
스킨푸드 측은 스킨푸드와 아이피어리스의 계속기업가치(각각 276억원, 147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스킨푸드와 아이피어리스의 청산가치(각각 91억원, 102억원) 보다 높게 나타났다.
법원이 스킨푸드와 아이피어리스의 관리인으로 임명한 김창권씨는 2010~2014년 한국제지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김 전 대표는 1982년 LG전자에 입사해 LG전자와 LG필립스디스플레이에서 경영기획, 해외사업담당 임원을 거쳤다.
또 김 씨는 2016년 5월부터 나노스주식회사의 법정관리인을 맡아 회생절차를 진행했다. 나노스주식회사는 같은해 10월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2월 회생절차를 종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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