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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어디서? 다낭-하노이 유력

제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어디서? 다낭-하노이 유력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처음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이달말 2차 정상회담 장소로 베트남을 지목했지만 구체적인 도시를 밝히지 않으면서 어느 도시에서 회담이 열릴 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다낭과 하노이가 유력한 후보라면서 회담이 어디에서 열리든 베트남이라는 장소 자체가 북미 모두에게 정치적인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새해 국정연설에서 2차 회담 개최 소식을 알렸다. CNN은 같은날 보도에서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회담 장소로 수도 하노이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북한 대사관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베트남 중부 다낭에 긍정적이다. 다낭은 지난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곳으로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가 본 적이 있다. 미 당국은 이미 경호나 보안 문제를 충분히 검토해 봤던 다낭이 더 낫다는 입장이다. CNN은 지난 1일 보도에서 회의 장소로 다낭이 유력하며 합의가 막바지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회담이 어느 도시에서 열리던 간에 베트남에서 열리는 것 자체가 양측의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싱크탱크인 동남아시아연구소(ISEAS)의 르 홍 히엡 수석 연구원은 AP통신을 통해 "두 정상은 정상회담 장소로 베트남을 선택함으로써 적을 친구로 바꾸는 결단을 내릴 용의가 있으며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모델로 삼겠다는 전력적인 메시지를 세계에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8월 하노이를 방문해 북한이 베트남의 경제성장을 따라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동시에 북한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같은 공산권으로 교류했던 만큼 베트남에 머무는 것이 경호나 보안문제에서도 유리하다. 특히 김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의 짧은 항속거리를 감안하면 북한에서 베트남보다 먼 곳을 고르기는 어렵다.

한편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보도에서 관계자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역시 27~28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다고 주장했다. 보도대로라면 북한과 미국, 미국과 중국 간의 정상회담이 다낭에서 동시에 열리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국정연설에 앞서 방송사 앵커들과 오찬에서 이달 말 시 주석과 회담이 열린다고 밝혔으나 장소가 어딘지는 알리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