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임원·부서장급 인사에 이어 오는 8일 팀장·팀원 인사를 발표한다. 하지만 지난달 공공기관 지정을 면하기 위해 받아들인 '3급이상 직원 5년 내 전체의 35% 감축'을 위한 조직개편 등은 중장기 과제로 미뤘다.
금감원 관계자는 6일 "조직개편은 검토할 사안도 많고 직원 의견도 청취하는 등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4급에서 3급 승급 인원을 줄이고, 팀장직을 줄이는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팀장·팀원 인사에선 핀테크 팀 1개가 신설되는 것 외에 팀 15개가 줄어드는 등 소폭의 개편이 예상된다. 15개의 팀장직이 줄고, 팀원들은 다른 부서로 이동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팀을 줄인 만큼 인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여서 이번 인사는 조직적으로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인사부터는 '5년 내 3급 이상 35% 감축' 결정에 대한 후폭풍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급 이상 상위직급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매년 금감원은 상위직급 감축 계획 이행실적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데 '무늬만 개편' '꼼수 개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선 고강도 수단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다만 내부적으로 줄어든 승진기회에 대한 불만을 어떻게 조절할지가 금감원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없다.
금감원 내부에선 아이디어 차원에서 팀원이 없는 스페셜리스트를 신설하는 방안 등 다양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또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상급직원을 줄인다면 다음 인사때부터는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스페셜리스트를 두는 것도 다음 인사때부터 적용될 수 있다. 다만 반발이 많을 수 있는만큼 올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이다. 금감원 예산도 한정돼 있다보니 급여로 보상하기도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임광복 윤지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