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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하랬더니.. 동물원서 암컷 물어죽인 호랑이

짝짓기하랬더니.. 동물원서 암컷 물어죽인 호랑이
[EPA=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영국 런던의 한 동물원에서 희귀종 암컷 호랑이가 짝짓기를 위해 데려온 수컷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 일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뉴스 등에 따르면 런던 동물원은 최근 10살 된 암컷 수마트라 호랑이 '멜라티'와 7살짜리 수컷 '아심'의 짝짓기를 시도했다.

동물원은 서로의 존재와 향기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두 호랑이를 10일간 한 공간에서 분리시켜 두었다.

그러다가 지난 8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 둘을 갈라놓은 칸막이를 치웠다.

그런데 순식간에 끔찍한 사고가 벌어졌다. 이들은 갑자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더니 이내 공격적인 본성을 드러냈다.

사육사들은 곧바로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불꽃을 터뜨리는 등 응급조치를 취해 가까스로 아심을 제압해 격리했으나 멜라티는 결국 숨을 거뒀다.

그 자리에 있던 사육사들은 모두 망연자실했다. 동물원의 한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에 모두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다"고 비통해했다.


수마트라 호랑이는 야생·사육을 합쳐 전 세계적으로 600∼700여 마리에 불과한 희귀종이다.

이는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 호랑이의 개체 수를 늘리고자 추진되는 '국제 교배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호랑이 사이의 교배는 조심스럽게 추진되나 항상 사고 위험이 높은 일로 간주된다.

#영국 #동물원 #호랑이

onnews@fnnews.com 디지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