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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알바생 69.8% "일회용컵 규제 후 설거지 늘었다"

카페 알바생 69.8% "일회용컵 규제 후 설거지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8월부터 정부의 일회용컵 사용 규제가 시작되면서 카페 아르바이트생(알바생) 10명 7명 가량은 설거지가 늘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바몬은 최근 카페에서 근무하고 있는 알바생 1434명을 대상으로 카페알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알바몬은 먼저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규제 이후 느끼는 변화가 있는지 물은 결과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12.2%에 그쳤다.

이처럼 카페 알바생 대부분이 일회용컵 사용규제에 따른 변화를 느끼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복수응답) 1위는 ‘설거지가 많아졌다’로 무려 69.8%의 응답률을 보였다. 2위는 ‘일회용컵을 요구하는 매장 내 손님과의 실랑이가 많아졌다(37.4%)’가 차지해 상당수 카페 알바생이 일회용컵 규제 후 업무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매장에서 배출되는 쓰레기가 줄었다’는 응답이 37.2%로 적지 않았으며, ‘텀블러, 보냉병 등 개인용기를 가지고 오는 손님이 늘었다(36.0%)’는 응답도 만만치 않았다. 이 밖에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오는 등 주문은 하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는 노오더족이 늘었다(18.0%)’는 응답도 있었다.

카페 알바생 69.8% "일회용컵 규제 후 설거지 늘었다"

아울러 알바몬 설문에 참여한 카페 알바생 중 79.4%는 ‘카페 알바를 시작하고 보니 기대와 달라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고 답했다. 카페 알바의 고충 1위는 ‘멘붕을 부르는 가지각색 민폐 손님(51.1%, 응답률)’이 차지했다. 이어 ‘밀물썰물처럼 한꺼번에 몰려왔다 사라지는 손님 러시아워(37.5%)’와 ‘주부습진을 부르는 무한 설거지(32.8%)’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또 ‘멘탈이 나갈 것 같은 복잡한 메뉴(30.0%)’, ‘화장실부터 쓰레기통, 분리수거까지 예상 밖의 청소 압박(28.1%)’과 ‘사장님의 간섭과 감시(22.4%)’,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마감•퇴근 시간(22.4%)’도 카페 알바생을 괴롭히고 있었다.

그럼에도 카페 알바를 계속하게 하는 카페 알바만의 장점도 있었다. 알바몬에 따르면 카페 알바의 가장 좋은 점(복수응답)은 단연 ‘분위기’였다.

조사 응답자의 67.2%가 ‘커피와 음악 등 전체적인 카페의 분위기가 좋아서’ 카페 알바를 계속 한다고 답했다. 또 ‘커피, 음료를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42.3%)’, ‘일 자체가 재미있다(37.5%)’는 응답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집, 학교 등 가까운 곳에 근무지가 있어 교통비와 시간을 아낄 수 있다(22.7%)’, ‘오전, 오후, 주말 등 내가 원하는 시간대를 골라 일할 수 있다(17.2%)’, ‘다른 알바보다 급여 대비 하는 일이 적거나 적당하다(15.1%), ‘일자리를 구하기 쉽다(13.0%)’, ‘다른 서비스 알바에 비해 진상 손님이 적다(11.4%)’ 등의 응답도 이어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