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히는 어획량이 고등어, 참조기 중심으로 늘어나 연간 100만t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고등어를 올려 놓고 위판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강수련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힌 어획량이 3년만에 100만t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해양수산부와 통계청, 부산공동어시장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근해 어업생산량이 고등어, 참조기 등의 증가로 3년 만에 100만t을 회복했다.
지난해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총 101만t으로 2017년 93만t에 비해 8.8% 증가했다. 2016년부터 이어진 어획 부진으로 90만t 초반에 머물렀던 연근해 어업생산량이 3년 만에 다시 100만t을 넘어선 것이다.
어종별로는 고등어(136%), 전갱이류(127%), 참조기(120%) 등의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 가자미류(109%), 갈치(91%), 꽃게(91%), 멸치(89%), 삼치류(84%) 등은 2017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살오징어(50%), 붉은대게(69%), 청어(74%) 등은 어획량이 줄었다.
고등어류(고등어, 망치고등어)와 전갱이류의 어획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이들을 주로 조업하는 대형선망의 휴어기가 확대 실시(1개월→2개월)되고, 주 어장인 제주 주변해역에 연중 적정수온이 형성되면서 자원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참조기의 경우 어린 고기가 많이 성장하고 번식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형성되면서 자원량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급격한 어획량 감소로 자원고갈 우려가 커지고 있는 살오징어는 겨울철 동해 저수온과 여름철 황해 고수온의 영향으로 어장 형성이 부진했다. 최근 해양환경 변화와 과도한 어획에 따른 자원상태 악화로 어획량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붉은대게는 연안어업과 근해어업 간의 조업경쟁이 심화되고 암컷과 어린 개체 불법포획에 따른 자원상태 악화로 어획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청어도 주 어장인 동해에서 여름철과 늦가을 출현한 고수온 분포의 영향으로 어군이 분산되면서 감소했다.
지난해 연근해 어업생산금액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4조107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어종별 생산금액은 고등어(1564억원)가 전년 대비 20.2%, 참조기(2151억원)가 9.5%, 전갱이류(236억원)가 8.2% 증가했다. 살오징어(3598억원)는 27.0%, 청어(260억원)는 26.7%, 갈치(3519억원)는 1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완현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은 "최근 3년간 연근해 어업생산량이 감소해 걱정이 많았으나 100만t을 회복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100만t 이상의 어업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원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어업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연근해어업의 고부가가치 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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