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경험 여성의 19.9%가 인공임신중절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만 15세 이상 44세 이하 1만명을 조사한 결과 인공임신중절을 경험한 여성은 756명이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성경험 여성의 10.3%, 임신경험 여성의 19.9%였다.
응답자 중 성경험여성은 7320명(73%), 임신경험 여성은 3792명(38%)이었다. 인공임신중절 당시 연령은 17세부터 43세까지 매우 다양했고, 평균 연령은 28.4세(±5.71)로 나타났다.
혼인상태는 미혼 46.9%, 법률혼 37.9%, 사실혼·동거 13.0%, 별거·이혼·사별 2.2%로 나타났다.
인공임신중절을 하게 된 주된 이유(복수응답)로는 △학업, 직장 등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33.4%) △경제상태상 양육이 힘들어서(32.9%) △자녀계획(31.2%) 등이었다.
수술 받은 여성이 90.2%(682명), 약물 사용자는 9.8%(74명)이었고 약물사용자 74명 중 53명이 약물로 인공임신중절이 되지 않아 의료기관 등에서 추가로 수술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시기는 대체로 평균 6.4주로 임신초기였으며 평균 1.43회였다.
2017년 인공임신중절률은 4.8‰, 인공임신중절건수는 약 5만 건으로 추정된다. 이는 2005년 34만2433건(29.8‰)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감소의 원인으로는 △피임실천율 증가 △응급(사후)피임약 처방 건수 증가 △만 15~44세 여성의 지속적 감소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인공임신중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임·임신·출산에 대한 남녀공동책임의식 강화(27.1%) △원하지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한 성교육 및 피임교육(23.4%)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인공임신중절 건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나 만 15∼44세 여성 중 생애에 임신을 경험한 사람의 19.9%가 인공임신중절을 하여 많은 여성들이 위기임신 상황에 놓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위기상황을 예방하거나 위기상황에 있는 여성을 지원하기 위해 성교육 및 피임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인공임신중절전후의 체계적인 상담제도, 사회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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