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피해자는 "20년 전 피해액에 원금만 갚는다는게 말이 되냐"
-피해 당시와 현재 소비자물가지수도 1.6배 가량 차이나
/사진=연합뉴스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의 부모 신씨 부부가 법률 대리인을 통해 피해자와의 합의 진행을 본격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변제 과정에서 여러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앞으로의 사건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14일 충북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신씨 부부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일부 피해자와 합의를 진행해 합의문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합의한 피해자의 수와 정확한 보상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신씨 부부는 적극적으로 합의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해외에 머물고 있는 이들이 최근 국내 전화번호를 사용해 피해자와 직접 접촉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그간 신씨 부부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귀국하여 정확한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도 취해왔다. 마이크로닷, 산체스 형제 또한 “아들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들 부부의 친척은 “신씨 부부는 합의 의사가 있고, 마이크로닷이 향후 한국 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합의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5일 뉴스1을 통해 신씨 부부로부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A씨는 이들의 합의 시도에 문제를 지적했다.
A씨는 “나이 많고, 피해 액수가 적은 사람과 원금에 대해서만 보상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원금만 변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1998년 5월 사기 혐의를 받고 있던 신씨 부부가 뉴질랜드로 출국하면서 기소중지 했다..
이 시기를 기준으로 소비자물가지수를 이용하여 화폐가치 변동을 간접적으로 추정했을 때 물가 상승 배수는 약 1.615배. 이 배수를 적용하면 20억 원의 화폐가치는 현재 32억이 넘는다.
피해자와 연락하는 과정도 논란이 됐다. 신씨 부부는 해외에서의 전화를 받지 않는 피해자와 연락하기 위해 경기도에 위치한 한 업체 전화번호를 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번호를 도용 당한 업체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는 등 공연히 피해를 입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신 씨 부부가 변호사를 통해 일부 합의 서류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언제 입국해 수사를 받을 지는 미지수라고 전해 앞으로의 합의 과정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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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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