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멕시코 정부로부터 현지법인 영업 최종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국내 은행 중에선 멕시코에 신한은행이 진출해 있으며 하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그동안 중점적으로 진출한 동남아 지역에서 벗어나 중남미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멕시코 금융당국(CNBV)은 지난달 말 하나은행의 멕시코 법인 영업을 최종 허가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2015년 멕시코시티에 사무소를 열고 현지진출을 준비해왔으며 2017년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후 지난달 최종인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영업이 가능해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최종 인가를 받고, 현지법인 영업을 준비 중으로 그 과정에서 다양한 현지사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연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진출 초기에는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협력업체, 교민을 상대로 영업하다 현지 기업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멕시코 진출은 하나은행이 세운 글로벌 중장기계획에 있어 중요한 성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해외수익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동남아 외에도 진출지역의 다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중남미 최대 생산 제조기지로 이미 현대기아차, 삼성전자,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도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등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멕시코에는 8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지만 국내 은행 중에선 지난해 처음 진출한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멕시코 진출을 준비하는 중이다. 현재 멕시코에는 51개 은행들이 영업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월부터 멕시코시티에 현지법인을 개점하고 본격 영업을 시작으며 현재 4명의 주재원과 34명의 현지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신한은행 측은 "한국계 기업 및 우량 로컬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늘리고, IB영업을 추진중이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멕시코는 정권교체에 따른 정치불안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멕시코가 89년간의 보수 우파 집권에서 중도 좌파로 정권을 교체하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한 만큼 당분간 불안한 정국이 이어질 수 있어 예정대로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