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고(故)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산재 인정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가 연 두 간호사 추모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간호사 단체와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이 병원 내 갑질의 일종인 '태움' 악습 방지를 촉구했다.
'고(故)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산재 인정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는 16일 오후 3시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두 간호사의 추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박선욱 간호사의 이모와 서지윤 간호사 어머니도 참석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사건들에 대해 철저히 진상규명하고, 제대로 된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하라고 요구해왔지만, 병원과 정부는 듣지 않는다"며 "우리는 간호사들의 고통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열악한 간호노동 환경 때문에 매 순간 환자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모습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병원은 사람을, 간호사를, 환자를 일회용 연료로 태워서 운영하고 있다"며 "더는 간호사를 죽이지 말라. 우리는 더이상 죽지 않겠다"고 변화를 이끌 것을 다짐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일하던 박선욱 간호사는 지난해 설 연휴 첫날인 2월 15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등졌다.
당시 병원 내 가혹 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경찰은 '태움' 가해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던 서지윤 간호사는 지난달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약물을 이용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사망의 배경으로 '태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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