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 포정동 사우나 화재 현장.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김장욱 기자】대구 도심 주상복합 건물내 사우나에서 화재가 발생, 연기를 마신 2명이 숨지고 54명이 다쳤다.
특히 이 건물은 화재가 발생한 사우나(3∼4층) 외 5층 이상은 주거용(107가구)으로, 1∼2층은 식당 등으로 이뤄져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19일 오전 7시 11분께 대구시 중구 포정동 경상감영공원 옆 7층 건물 사우나 4층 남탕 입구 구둣방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발생했다. 이 불로 사우나 안에 있던 손님과 건물 다른 시설에 있던 40여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중 2명이 숨졌다.
숨진 2명은 60대로 추정되며 불이 난 남탕에 쓰러져 있다 화재 진압을 마치고 현장 수색을 하던 소방관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중 1명은 온몸에 화상을 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지만 여탕과 찜질방이 있는 3층과 건물 상층부까지 연기가 번져 부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부상자들은 경북대병원과 파티마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건물은 1980년에 지어진 지하 2~지상 7층 건물이다. 지하 1~4층까지 식당, 찜질방, 목욕탕, 무도장 등 상가로 쓰이고 5~7층은 아파트 주거 시설이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현장에 소방자 등 장비 58대와 인력 189여명을 투입, 진화작업을 벌여 7시 32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그러나 건물이 노후돼 잔불 정리와 연기 배출까지 시간이 다소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남탕 입구 구두 닦는 곳 근처 배전반에서 불길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에 따라 사우나 관계자 등을 상대로 화재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도 사망한 사람들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와 함께 아파트 가구별로 추가 피해자가 있는 지 확인하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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