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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딸에게 ‘8살 늦둥이 남동생에 방을 양보하라’는 아버지의 요구가 남녀차별이 아니냐”는 게시글이 SNS상에 게시돼 관심이 모이고 있다.
19일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 한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작성자는 본인의 가족이 방 3개인 집에 사는 20대 자매와 8살 늦둥이 남동생으로 구성된 삼남매라며 “아버지가 남동생에게 방을 양보하라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 이게 차별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냐”고 전했다.
글쓴이는 “동생이 늦게 태어나며 방은 아니지만 응접실에 임시로 동생방을 만들었다. 그런데 동생이 크면서 ‘자기 방을 갖고 싶다’고 계속 주장해왔다”며 “그러던 중 아버지가 진지하게 언니와 방을 합치는 것이 어떻냐고 물어 너무 화가 났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남아선호사상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라며 “그동안의 서러움이 맞물려 아버지가 얘기를 꺼내자마자 욕이 나왔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아버지는 엄청 충격을 받은 상태고 본인은 계속해서 의사 표시를 해왔지만 이를 공론화한 아버지께 화가 난 상태”라며 “근 10년 동안 제 공간이었던 곳을 동생을 위해 내준다는게 제 상식선에서는 이해가 안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글쓴이는 “아버지께 심한 말을 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방을 합치라는 문제는 굉장히 기분이 나쁘다”며 “아버지는 형제끼리 그럴 수 있다는데 여러분은 이게 차별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냐”며 네티즌들의 의견을 물었다.
한편 글쓴이는 부모님이 아들을 매우 기다려왔으며 평소에도 남녀차별이 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모님이 아들을 매우 바라셨다며 본인이 11살때부터 점까지 보러다니며 아들을 낳으려고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절에 친가에 방문하면 ‘너희 집에도 드디어 아들이 생겼구나’라는 말을 8년째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친가는 겸상도 못하는 분위기에 동생은 남자라는 이유로 어른들과 큰 상에서 밥을 먹었다고도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위에 오빠들이 있고 막내 여동생이 생겼다면 오빠들에게 양보하라고 했을 것”이라며 대부분 남녀차별보다는 동성이기 때문에 양보를 권한 것이 아니냐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부모님 집 안에서는 부모님의 규칙을 따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10년간 본인의 공간을 가졌으면 동생에게도 양보하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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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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