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국빈 방문 중인 모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118층)를 찾아 서울의 야경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00년대부터 한국의 성장을 자국의 발전모델로 삼은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방한 기념으로 서울의 야경을 선사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1박2일 일정으로 국빈방문한 모디 총리와 함께 서울의 발전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18층 스카이 전망대에 올랐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6시52분부터 약 13분간 머물며 서울이 야경을 함께 감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모디 총리가 오래전부터 인도 발전의 모델로 서울을 꼽은 바 있다"며 "문 대통령이 발전한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롯데월드타워 방문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 송용덕 롯데그룹 부회장 등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 부부와 모디 총리는 우선 한국의 고대 가야국 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인 허황후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로드 인 아시아'라는 제목의 영상을 시청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서울과 한강의 모습을 관람했고, 대형 스크린에 담긴 서울의 사진을 함께 지켜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스크린을 지켜보다 "강남 개발 이전의 모습은 없나"라고 물었고, 김 여사는 "오늘 날씨가 좋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모디 총리는 리모컨으로 유리 바닥 덮개를 여닫아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일반인 관람객도 자연스럽게 섞여 야경을 감상했고, 일부 시민들은 문 대통령에게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모디 총리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더불어민주당 원혜영·송영길·민홍철 의원 등을 만났다. 송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추진하는 KT-1 초등훈련기 150대 수출문제 및 'Made in India' 정책에 따라 인도에서 조립 생산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협력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모디 총리는 인도가 제조업의 허브로서 한국 투자를 환영한다는 긍정적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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