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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北 비핵화도 '베를린 장벽' 붕괴처럼.."(종합)

폭스·NBC 인터뷰 "예상 못한 순간에 올 수도"
"핵위험 현저히 줄어들기 전엔 경제제재 없다"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이창규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압박에 힘입어 다음 주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및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 전망 등에 대한 질문에 "지난 1989년에 젊은 군인으로서 동독 국경을 순찰하고 있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아무도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 이 순간에도 난 세계가 그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난 대북 경제제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해 온 협상 등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생각해 본다"며 "언젠가 우리 모두가 일어나 1989년 전 세계가 겪었던 것과 같은 순간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선 Δ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Δ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Δ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 작년 6월 첫 회담 당시 북미 간 합의사항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이행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1년 넘게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했을 때보다 (상황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의 한국전쟁(6·25전쟁) 종전선언이 논의될 지에 대해선 즉답을 피한 채 "두 정상이 역사적인 진전을 이루길 희망한다"고만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한으로부터의 핵전쟁 위협이 "현저히(substantially)" 줄어들었다고 판단되기 전엔 대북 경제제재를 해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가 미국 국민을 위해 얻어내야 하는 것"이고 강조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핵무장한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줄이고, 나아가 평화와 안보, 그리고 북한 주민의 밝은 미래를 위해 노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