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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전대 D-5 변수는?…'계파·태극기·TK·여론조사'

한국당 전대 D-5 변수는?…'계파·태극기·TK·여론조사'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당 대표에 도전하는 황교안(왼쪽부터), 오세훈, 김진태 후보가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19.2.18/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1강2중 구도 미칠 영향 '촉각'
최대변수 '태극기' 최대 3만 추산…위력 드러낼까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닷새 앞으로 다가온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의 최종 승부를 가를 변수로는 계파 표심과 태극기부대의 위력, TK(대구·경북)표심, 여론조사 결과로 압축된다. 이 변수들은 황교안 후보의 대세론 속에서 오세훈, 김진태 후보가 추격하는 1강2중 양상으로 전개되는 전대 구도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번 전대는 1위가 누가 되느냐도 관심이지만 태극기 부대의 영향력 증가로 2,3위 싸움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최고위원 4명과 청년최고위원 1명이 누가될지도 관심이다.

◇계파 표심

역대 한국당 당권 경쟁은 계파별 표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지난 10여년 동안 계파는 이명박 대통령을 배출하면서 친이·친박으로 갈렸고 다시 박근혜 대통령을 거치면서 친박·비박으로 분화했다. 탈계파와 통합은 선거 때마다 항상 나오는 구호지만 선거가 되면 계파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만큼 이번에도 예외일 수는 없다는 관측이 많다.이번 전대는 비박계 1명(오세훈)과 친박계 2명(황교안·김진태)의 싸움으로 구도상 오 후보에게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오 후보는 유일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선을 그으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 당내 비박계 및 복당파들이 오 후보에게 얼마만큼 힘을 모아줄지 주목된다.

◇태극기부대 위력

한국당 합동연설회장을 사실상 장악한 태극기부대는 이번 전대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한국당 전대를 앞두고 조직적으로 입당한 태극기부대는 8000여명 정도로 전체 선거인단(37만8000여명)의 2%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조직적으로 입당한 태극기부대의 정확한 수치를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이보다 많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김진태 후보는 "태극기부대 3만명을 입당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의원 주장대로 태극기 당원 3만명이 입당했다면 전체 책임당원(32만명)의 10%에 가까운 수치다. 과거 전대 투표율이 20~30%에 그쳤고 특히 이번 전대는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맞물려 치러지는 만큼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표참여율이 높은 '태극기표심'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들 표심이 황 후보와 김 후보를 사이에 두고 어디로 많이 흘러갈 것인지도 관심이다.

◇TK(대구·경북)표심

TK지역은 한국당 최대 지지 기반으로 책임당원 34만명 중 30%에 육박하는 9만8000여명이 모여 있는 곳이다.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이 지역의 지지를 받은 후보는 당대표 선거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세 후보 모두 TK 출신은 아니나 저마다 이 지역과 인연을 강조하며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황 후보는 대구고검장 당시 대구에서 근무한 이력을 들며 "준 대구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오 후보는 어머니가 경북 상주 출신이라며 "경북의 아들"이라는 점을, 김진태 후보는 자신의 아버지가 경북 성주 출신이라는 점과 8대가 모두 성주에 모여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론조사

이번 전대 결과는 책임당원(32만8000명), 일반당원(4만2000만명), 대의원(8000여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70%)와 국민 여론조사(30%)의 합산으로 결정된다. 특히 여론조사는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여론조사 응답자 1표의 가치는 선거인단 57표의 가치와 맞먹는다. 여론조사 결과가 전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한국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황 후보가 나머지 두 후보보다 앞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한국당 지지층 1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황 후보 52%의 지지를 얻어 오 후보(24%)와 김 후보(15%)을 큰 격차로 앞섰다. 그러나 전국 성인 1001명으로 대상을 확대하면 오 후보 37%, 황 후보 22%, 김 후보 7% 순으로 집계됐다. 최종 여론조사 결과가 과연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이목이 집중된다.(표본오차는 ±3.1%포인트, 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6%,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