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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민심 요동..文대통령 지지율 '의외의 수치'

PK 민심 요동..文대통령 지지율 '의외의 수치'
13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토론회에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오거돈 부산시장(오른쪽)이 입장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2019.2.13 © 뉴스1

‘잘하고 있다’ 36%, ‘잘못하고 있다’ 54%

(부산ㆍ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PK(부산·울산·경남)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13일 부산을 방문하며 지지율 다잡기에 나섰지만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높아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22일 발표한 PK지역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대답은 36%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발표 때의 긍정평가 43%보다 7%p나 떨어지면서 40%선이 붕괴됐다. 이는 대구·경북(29%)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지난주와 같은 54%를 기록, 부정평가가 18%p가 높았다. '어느쪽도 아니다'는 5%, '모름/응답거절'은 5%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결과는 의외다. 지난 13일 문 대통령이 흔들리는 지역 민심을 다잡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지만 오히려 긍정평가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부산 방문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며 지역사회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줄을 이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영남권 광역단체의 생각이 다르다면 공항 사업 검증 주체를 (국토교통부에서) 총리실 산하로 승격해 검증 논의를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이 새로운 관문공항 건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과 함께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민주당을 중심으로 강력한 여론전을 펼쳤다. 그럼에도 지지율 하락세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PK지역은 과거 '보수텃밭'으로 불렸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민주당이 압도적 1위를 이어갔다. 그 결과 문재인 대통령이 비(非)보수 정당으로는 처음 부산과 울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PK전역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계속된 지역경제 침체, 김경수 경남도시사 법정구속 등으로 인해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역전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PK지역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와 동일한 28%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자유한국당은 2%p 떨어진 26%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과 접전을 벌였고 정의당 11%, 바른미래당 5%, 민주평화당 1%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21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PK 155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6%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