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쥐의 털을 인위적으로 재모 후 시클로포스파미드를 처리(가운데)해 관찰하면, 위 그림과같이 비정상적 재생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항산화제 M30을 병행 투약할(오른쪽) 경우, 대조군과 유사하게 털의 재생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한국원자력의학원
암 환자가 항암치료때 겪는 부작용 중 탈모가 고민이었지만 앞으로는 항암치료에도 탈모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신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김진수 박사 연구팀이 항암치료 시 탈모를 억제해 모발 등을 잘 자라게 하는 물질을 발굴해 항암치료 부작용을 줄인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진수 박사는 "항암치료 부작용인 탈모를 극복해 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기초연구를 통해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기 위한 임상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2018년 3월에 국내특허로 등록됐고, 공동 제1저자인 임영철 박사는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디바를 창업해 관련제품의 실용화를 연구하고 있다
탈모는 항암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부작용 중의 하나로 암 치료에 큰 부담이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이용해 털을 인위적으로 제거한 후 항암제를 단독으로 투여한 경우와 항산화제 M30을 항암제와 함께 투여했을 경우를 비교 관찰했다.
실험결과, 항암제를 단독으로 투여한 쥐는 털이 짧고 다른 털색으로 바꿔 나는 등 비정상적으로 재생했고, 항산화제 M30을 항암제와 함께 투여한 쥐는 정상 쥐와 같은 털 수준으로 회복했다.
또한, 쥐의 모발세포를 추출해 마이크로어레이를 이용한 유전자 분석 결과, 연구팀은 항암제와 항산화제 M30에 의해 변화가 나타나는 유전자를 선별, 항암치료에서 부작용을 완화 할 수 있는 후보 유전자들을 확인했다. 마이크로어레이란 매우 작은 DNA 조각들이 고체 표면에 집적된 DNA칩으로 많은 양의 유전자의 발현 정도를 동시에 측정하는 분석 방법을 말한다.
김진수 박사팀의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암 생물학 학술지 비엠씨캔서(BMC cancer) 1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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