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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印, 2030년 교역 500억弗로 확대… CEPA 개선에 박차

CEPA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문 대통령·모디 총리 정상회담.. 수입규제 완화 등 제도개선 추진
文 "11차례 만남 통해 깊은 우정" 모디 "韓 대단히 소중한 파트너"

韓·印, 2030년 교역 500억弗로 확대… CEPA 개선에 박차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후 국빈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2일 청와대에서 소규모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의 '특별 전략적동반자관계'를 더욱 내실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을 조화롭게 접목시켜 역내 평화와 상생 번영을 위한 양국 간의 소통과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2030년까지 교역 500억달러"

양 정상은 이날 문화·경제·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에 합의했다. 먼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215억달러를 기록한 양국 간 교역액을 2030년까지 500억달러로 확대한다는 공동목표를 향해 계속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원산지증명 전자교환시스템 도입과 수입규제조치 완화 등 양국 간 무역증진을 위한 제도적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인도가 역점 추진 중인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개발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협력하고 농수산 분야에서도 더욱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 로보틱스, 정보통신기술(ICT) 등 분야에서의 연구 및 상용화 협력과 헬스케어, 전기차 등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개발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노력도 적극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양 정상은 한반도 및 역내를 넘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간 국방·방산 분야에서의 전략적인 교류·협력을 더욱 활성화하면서 상호 윈윈하는 구체적 협력 성과를 보다 많이 만들어 나가기로 하고 테러, 사이버 범죄 등 초국가범죄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양국 정부 당국자는 양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허왕후 기념우표 공동발행 △코리아 플러스 △코리아 스타트업센터 설치 △경찰협력 등 4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가진 양국 정상 공동언론발표에서 "인도와 한국이 계속해서 서로 힘과 지혜를 모으며,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산술할 수 없는 큰 성과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도 "우리는 한국을 대단히 소중한 파트너로서, 즉 인도의 경제 대전환에 있어서 소중한 파트너로서 생각하고 있다. 양국 간의 무역 및 투자 관계는 성장하고 있다"며 "오늘 문 대통령님과 저는 우리의 목표(2030년까지 교역액 500억달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韓·印, 2030년 교역 500억弗로 확대… CEPA 개선에 박차


■文-모디, 각별한 친근감 '과시'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 서로에 대한 각별한 친근감을 나타냈다.

정상회담에 이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오찬에서 두 정상은 서로를 '형제이자 친구'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건배사에서 '양국의 영원한 우정을 위해'라고 언급하며 양국 간 우정을 과시했다.

인도말인 "나마스떼"로 오찬사를 시작한 문 대통령은 "지난여름 인도를 방문했을 때 우리는 11차례 만남과 많은 대화를 통해 깊은 우정을 나눴다"며 "특히 모디 총리의 깜짝 제안으로 지하철을 함께 타고 삼성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7월 국빈방문과 11월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방문 시 모디 총리가 따뜻하게 환대해준 것에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하고 "우리가 나눈 우정의 깊이만큼 양국 관계도 더 깊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도 문 대통령은 청와대 현관에서 모디 총리를 직접 맞이하며 각별함을 드러냈다.

모디 총리도 공동언론발표에서 '친구'라는 표현을 5차례나 사용하며 친근감을 드러냈고, 오찬 건배사에서는 "우리 다 같이 함께 형제이자 친구인 문재인 대통령님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한국민들의 번영과 진보, 양국 간의 영원한 우정을 위해 건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