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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시내 성조기·인공기 물결… 호텔주변은 공안 철벽감시

보안 강화된 하노이 시내

[북미회담] 시내 성조기·인공기 물결… 호텔주변은 공안 철벽감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베트남 하노이 영빈관 인근에서 북한 경호 실무진이 주변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 하노이(베트남)=이설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기간 숙소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진 JW메리어트호텔은 대통령 도착 하루를 앞두고 한층 보안태세를 강화한 모습이었다. 호텔 주변의 공안요원들과 호텔 내부 경호원들은 오가는 사람을 예의 주시하며 혹시 있을지도 모를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었다.

2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시내 서쪽에 위치한 JW메리어트호텔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는 JW메리어트호텔 주변을 보안강화구역으로 지정했다. 차도와 인도 사이에는 철제 펜스를 설치했고, 호텔 주변에는 다수의 공안들이 주변을 살피고 있으며 내부에도 호텔 경호원들이 경비태세를 강화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호텔 주변 가로수 수십개에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 북한 국기인 '인공기',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가 펄럭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호텔 내부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경호차량으로 보이는 승합차가 다수 세워져 있었다. 또 미국 당국자로 보이는 다수의 사람들이 양복 깃에 성조기 배지를 단 채 이리저리 오갔다.

호텔 내부로 들어가는 데는 아직 문제가 없었다. 호텔 직원에게 "왜 이렇게 차들이 많이 있느냐"고 물으니 "내일 VIP가 올 예정"이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JW메리어트호텔은 도심과는 다소 떨어진 지역에 있어 경호에 유리해 여러 정상이 방문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베트남 방문 때 묵었던 곳으로 2016년에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 2017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곳에 머문 바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기회를 삼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현지 기업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통신업체 VNPT, 항공사 베트남항공과 비엣젯, 은행 비엣콤뱅크 등에서 준비한 2차 북·미 정상회담 환영 배너기 등이 곳곳에 설치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현지에 온 전 세계 언론사들은 취재 준비에 분주했다. 베트남 정부는 26일부터 우정노동문화궁전에서 취재진을 위한 국제프레스센터(IMC)를 운영한다.
앞서 24~25일 외교부 7공관에서 IMC에 출입할 수 있는 출입증을 나눠줬다. 여권정보, 사진 등을 기반으로 미리 신청한 출입증을 받으려는 전 세계 기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편 26일은 양 정상이 도착하는 시간에 거리 곳곳이 통제될 전망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