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설가타 육지거북'
산란 후 4개월만에 귀여운 새끼 거북이 2마리 태어나
알 4개 중 2마리 부화..1개 진행 중이고 1개는 실패
지난 21일 울산대공원에서 인공부화로 태어난 살가타 육지거북의 새끼들. 무게 40g에 배의 길이가 5cm에 불가해 인큐베이터에서 자라고 있다. /사진=울산대공원 동물원
【울산=최수상 기자】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설가타 육지거북 2마리가 울산대공원 동물원에서 태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시설공단(이사장 박순환)은 울산대공원 동물원의 설가타 육지거북이 산란한 4개의 알 중 2개를 인공부화에 성공해 새끼 거북 2마리가 태어났다고 26일 밝혔다.
태어난 새끼 거북들은 약 40g에 배의 길이(배갑)가 5cm로 매우 작은 편이다. 현재 안정화를 위해 파충류 인큐베이터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발육상태를 고려해 배갑이 10cm쯤 되는 오는 9월 쯤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이 새끼 거북들의 어미는 6~7살짜리 설가타 육지거북 암수 한 쌍이다. 4개월 전인 지난 2018년 10월 20일 4개의 알을 낳았다. 사육이 시작된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었다.
사육장 여건상 자연부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사육사들이 인공부화를 시도했고 4개월만인 지난 21일 2마리가 먼저 세상으로 나왔다. 설가타 육지거북은 보통 산란 후 4~8개월이 지나야 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2개 중 1개는 아직 인공부화가 진행 중이며 나머지 1개는 아쉽게도 부화가 불가능해 폐기됐다.
설가타 육지거북은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1.2~1.5m), 알다브라 코끼리거북(1m),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게 자라는 육지거북이다. 성체 평균 90cm 정도 자라는 거북이로서, 대다수 개체가 부화기간에 죽을 확률이 높아 인공부화가 어려운 종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대공원 동물원이 산란 초기에 알을 수거해 인공부화기에 넣은 뒤 온ㆍ습도 관리, 검란 확인 등 부화에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고 철저하게 관리해온 덕에 4개월 만에 부화에 성공했다.
울산대공원 동물원 강해기 과장은 “인공부화 과정에서 새끼가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24시간 습도 조절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예쁜 새끼들이 태어날 수 있었다”며“나머지 1개의 알도 잘 관리해 부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대공원 동물원의 멸종위기종 인공증식 성공은 올 해가 총 3번째다. 지난 2014년 국내 최초 홍금강앵무를 시작으로 사막여우에 이어 설가타 육지거북 인공부화에 성공함에 따라 멸종위기종 보존 역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편 울산대공원 동물원은 지난 2006년 4월에 개장했으며 현재 51종(포유류 15종, 조류 35종, 파충류 1종)을 보유하면서 울산 대표 동물원으로서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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