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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 출신 한국당 대표 황교안, 정치인 변신 성공할까

법조인 출신 한국당 대표 황교안, 정치인 변신 성공할까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확정 발표가 나자 손을 흔들고 있다. 2019.2.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법조인으로서는 흠 없는 경력 …정치인으로서는 '글쎄'
공천권 쥐고 '카리스마' 보일지 주목…약한 당내 기반은 약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신임 대표가 법조인 이미지를 벗고 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 대표는 지난달 15일 한국당에 입당하며 스스로를 '정치 신인'이라고 말했다. 정치인으로서의 부족함을 인정했지만 오히려 새로운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흥행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검사 출신인 황 대표는 검사 시절엔 주로 공안부에 근무하며 '공안검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2013~2015년 법무부 장관을 거쳐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내는 등 공직자로서는 부족할 것 없는 경력을 가졌다.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황 대표에 대한 평가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국무총리 재임 당시 국회 대정부 질문 등에 참석해 정치인들과 입씨름을 하기도 했지만 사안사안마다 여당 대표와 협상을 통해 받을 건 받고 내줄건 내줘야 하는 제1야당 대표로서 능력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태극기 세력에 휩쓸려 탄핵의 절차적 문제점, 박 전 대통령 탄핵과 직결된 태블릿 PC조작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같은 우려는 더욱 커졌다.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정치신인으로서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합동연설회 현장에서 들리는 태극기 세력의 목소리에 흔들리면서 과도한 우클릭 행보를 했다는 것이다.

반면, 정치인으로서 계산된 발언이라는 평가도 있다. 1명의 지지자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평가를 떠나 황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결국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쟁쟁한 정치인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가 같은 법조인 출신으로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같은 행보를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는 당 대표인 만큼 만만치 않은 권력으로 '카리스마'있는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약한 당내 지지세력, 친박(親박근혜)계 지원논란 등 정치인으로서 한계도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향수가 있는 전통보수층을 지지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향후 친박계와의 관계 설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법조인 출신 황 대표가 친박 지원, 정치신인 등 논란을 딛고 정치인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