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열사·김구선생 등 역사적 인물 현대 문화 표현 방식 화제
충남 천안시 중앙동 남산별관애 그려진 유관순 열사 그래피티.
【천안=김원준 기자】충남 천안시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문화독립군’을 주제로 원도심 건물에 그래피티 벽화를 그려 넣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래피티는 벽이나 그 밖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이다.
2일 천안시에 따르면 그래피티 벽화는 문화적 도시재생사업 남산별관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앙동 남산별관, 원도심 제일프라자, 동남구 대흥로 210번지 등 원도심 건물 3곳에 그려졌다.
원도심 제일프라자에는 독립운동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인 김구 선생이 그려졌다. 작품은 독립운동가들을 슬프고 어두운 느낌이 아닌 밝고 멋있는 표현으로 젊은 층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은행길 제일프라자에 그려진 김구 선생 그래피티.
대흥로에 그려진 유관순 열사는 100년 뒤인 현재 멜방바지를 입고 스프레이를 들고 있는 그래피티 작가로 다시 태어났다. 유관순 열사를 저항정신을 가진 소녀이자 아티스트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벽화 작업을 한 '레오다브(최성욱)'는 “저항의 문화에서 시작된 그래피티와 일제에 저항한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연결해 새롭게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레오다브는 전 세계를 무대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2018년 한류힙합문화대상 그래피티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광화문광장 등 주요 거점에서 김구 선생, 윤봉길 의사 등의 독립운동가를 그린 그래피티 작품을 전시해 주목받고 있다.
남산별관 벽면에는 시민들이 그린 작은 작품과 함께 유관순 열사의 얼굴, ‘코레아 우라’ 등 독립 희망의 메시지, 현대에 만난 열사의 꿈 등이 담겼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대흥로에 그려진 유관순 열사 그래피티.
이번 그래피티 작품은 독립된 문화를 만들어가는 천안역 원도심을 배경으로 이 일대를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모으며 원도심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주성환 천안시 문화관광과장은 “역사적 인물을 현대의 문화 표현 방식으로 연결시켜 되살린 이번 작업을 시작으로 독립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천안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안시는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받아 올해 말 문화도시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오는 2020년부터 5년간 국비 100억을 포함한 사업비 200억원을 확보해 모든 세대가 일상적으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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