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 만세동산 일원에서 제100주년 3·1절 기념행사 진행
원희룡 지사 " 앞으로 펼쳐질 100년 '보물섬 제주' 만들자"
100년 전 제주 항일운동을 재현한 만세대행진.
[제주=좌승훈 기자] 3·1절 100주년을 맞아 제주 4대 항일운동을 재현하는 제27회 만세대행진 행사가 제주시 조천만세동산 일원에서 펼쳐졌다.
제주 4대 항일운동은 조천만세운동과 제주항일의병항쟁과 법정사 항일운동, 해녀항일운동이다.
만세대행진은 조천 청년회의소 주관으로 이날 오전 8시20분부터 10시30분까지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가족과 학생, 지역주민 등 3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신촌초등학교·함덕초등학교에서 조천만세동산에 이르는 각 2.2km 구간에서 진행됐다.
1일 오전 제주 조천 만세동산 일대에서 열린 100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기념사를 읽고 있다.
이어 오전 11시부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이 조천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원희룡 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제주도민들은 숱한 고난을 겪었지만 모두가 하나가 돼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오늘의 성장을 이뤄냈다”며 “3·1운동의 정신으로 암흑 속에서 빛을 찾아 제주가 ‘희망의 보물섬’이 돼 앞으로 펼쳐질 100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강조했다.
기념식에서는 독립유공자 후손 대표들이 릴레이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이어 제주인의 항일운동을 소개하는 기념영상 상영과 함께 태권 퍼포먼스와 제주도립무용단의 기념공연 ‘거룩한 함성’이 마련됐다.
또 올해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4명(김백능, 공연홍, 박재하, 김진현) 가운데 조천만세운동 선봉에서 활약한 독립운동가 고(故) 김백능 선생에 대한 대통령표창 수여식도 거행됐다.
원 지사는 “독립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도리를 다하고 존경과 예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이어 조천만세운동을 이끈 애국선열 23명의 애국정신과 항일정신을 기리기 위해 동백나무 23그루를 심은 데 이어 기념비 제막식이 진행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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