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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에 등돌린 20대·학생, 지지율 50%→20% 급락..한국당 반사이익

與, 50% 수준 文대통령 지지율과 추이 엇갈려

與에 등돌린 20대·학생, 지지율 50%→20% 급락..한국당 반사이익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전경. 이해찬 대표(왼쪽 두번째)와 홍영표 원내대표(왼쪽 세번째)

20대와 학생층으로부터 50% 넘는 지지율을 확보했던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잇따른 20대 비하 논란 속에 20대·학생층의 지지율이 20~30% 선으로 쪼그라들면서 지지기반이 다소 흔들리고 있어서다.

이들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50% 수준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과 집권여당간 지지율 괴리가 도드라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에서 빠진 지지율 중 일부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성들의 한국당에 대한 지지율만 해도 지난해 한자릿수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10%를 훌쩍 넘겼다.

정치권 일각에선 최근 민주당에서 야기된 논란 또한 다른 이슈로 덮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나, 진보적이던 20대, 학생층의 지지 이탈이 장기적으로 여당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20대 男, 여당 지지율 53%→29%
2일 한국갤럽이 조사한 2월4주(2월26~28일)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에 대한 20대의 지지율은 32%로 전주 대비 8%포인트 빠졌고, 학생층의 지지율은 26%로 같은기간 13%포인트 급락했다.

지난해 19~29세 남성·여성의 민주당 지지율이 한때 50% 중반을 넘어 60%에 육박했고 학생층에서도 50% 초반을 유지, 공고한 지지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최근 지지율 하락은 심각한 문제라는 평가다.

19~29세 남성의 지난해 6월 민주당 지지율만 해도 53%였으나 올해 들어 상황은 반전됐다. 이들의 올해 2월 지지율은 29%로 거의 반토막으로 추락했다.

올해 1월말부터 지난 2월 셋째주까지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20대와 학생층은 40%에 근접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하락 속도가 주춤했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 지도부에서 터진 20대 비하 논란이 지지율 하락을 촉진시켰다는 분석이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이 20대 지지율 하락 이유로 "20대가 전 정부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탓"이라고 발언한 데 이어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20대가 보수적인 이유에 대해 전 정부를 겨냥 "반공교육으로 적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이라고 발언하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더욱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홍익표 의원 등의 발언에 사과했으나, 홍익표 의원이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발하면서 상황은 녹록지 않아졌다.

與에 등돌린 20대·학생, 지지율 50%→20% 급락..한국당 반사이익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전경. 황교안 대표(왼쪽 두번째)와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첫번째)

■한국당 지지는 5%→13%
20대 남성들의 지난해 6월 제1야당인 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은 5%에 그쳤고, 바른미래당에 대한 지지율은 9%였다.

그러나 올해 2월 이들의 한국당 지지율은 13%,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12%로 나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한자릿수 지지율에 그치던 젊은 층의 야당 지지율이 10%를 뛰어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2월 4주에만 집계한 지지율에선 학생층의 한국당 지지율은 10%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주대비 6%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20대에서의 지지율도 3%포인트 오른 8%로 나타났다.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에 대한 20대 지지율은 10%로 안착되는 분위기인데다 학생층에서의 지지율도 점진적인 상승세를 기록, 2월4주에는 12%를 기록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20대와 학생층이 집권여당에 가지는 불만이 커지면서 한국당이 반사이익을 본 측면도 있다"며 "최근 민주당에서 벌어진 논란이 바른미래당과의 확전으로 이어지면서 자칫 여당이 수세에 몰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與에 등돌린 20대·학생, 지지율 50%→20% 급락..한국당 반사이익
바른미래당 의원총회 모습. 손학규 대표(가운데)와 김관영 원내대표(왼쪽)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