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영국선적 퀸메리 2호 입항…2400여명 제주관광 나서
원희룡 지사 "강정크루즈항 비로소 제 모습 제 기능 시작"
2일 오전 서귀포시 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영국 국적의 크루즈 퀸 메리 2호에서 첫번째로 내린 관광객 부부가 원희룡(왼쪽 두번째) 제주지사와 강희봉(왼쪽 다섯번째) 강정마을회장에게서 꽃목걸이와 기념품을 받은 뒤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서귀포시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내 강정크루즈항이 조선된 지 3년 만에 첫 크루즈 관광객을 맞이했다.
영국·미국·호주·일본 등 38개국 승객 2400여명을 태운 영국 선적의 14만8000t급 크루즈 ‘퀸메리 2호(Queen MaryⅡ)’는 2일 오전 8시 서귀포 강정크루즈항에 입항했다. '퀸 메리 2호'는 길이 345m, 폭 44m 규모로 최대 승객 2726명과 승무원 1235명을 태울 수 있는 월드와이드 크루즈다.
퀸메리 2호 승객 중 1000여명은 이날 여행사가 준비한 관광버스로 성산일출봉과 산굼부리, 한림공원 등 제주도내 주요 관광지를 찾아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개별 관광에 나선 1400여명도 제주도가 마련한 셔틀버스 14대를 이용해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 등을 찾아 쇼핑을 즐겼는가 하면, 해녀체험과 어승생 하이킹 등의 색다른 이벤트도 진행됐다.
서귀포시 강정 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이 완공 3년 만에 처음으로 2일 크루즈 관광객을 맞이했다.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강정마을과 함께 강정크루즈항 야외광장에서 환영행사를 마련했다. 환영식에서는 해군 군악대 공연과 강정마을 걸궁·사물놀이가 펼쳐졌으며, 한복·해녀 전통의상 체험장과 강정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지역 특산품 판매 부스가 마련됐다.
제주도관광협회도 터미널 대합실 내에 안내 부스를 마련해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며 기념품을 전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퀸메리 2호의 강정크루즈항 입항을 시작으로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비로소 제 모습을 갖추고 제 기능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어 “강정크루즈항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바다 경관을 품고 있으며, 시설과 규모면에서 국제적인 미항으로서 손색이 없다”며 “앞으로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크루즈산업을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희봉 강정마을 회장은 "해군기지 추진 과정에서의 갈등과 고통을 뒤로하고 화합과 상생의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강정 크루즈항을 세계적 관광미항으로 발전시키고, 강정마을을 다시 찾고 싶은 아름다운 마을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마이클 웰스 퀸메리 2호 선장은 답사를 통해 ““퀸메리 2호의 입항이 제주경제와 강정크루즈항에 큰 기쁨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미국에서 출발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퀸메리 2호는 이날 오후 6시 강정크루즈항을 출항해 홍콩으로 떠난다.
크루즈선이 강정크루즈항에 공식 입항한 것은 2018년 5월 준공 이후 처음이다. 총 601억원이 투입된 강정크루즈항은 3만6017㎡의 부지에 건물(크루즈터미널, 주민 편익시설, 연면적 1만1161㎡), 주차장(소형 82대, 대형 53대), 공원 등이 들어서 있다. 아울러 22만t급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계류시설과 함께 양방향 무빙워크(1000m)를 갖추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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