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보행자 교통사고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반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사고는 매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초등학생 보행자 사고 중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사망자 비중이 사상자 비중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보호구역 초등학생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 / 자료=도로교통공단
7일 행정안전부와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초등학생 보행사고는 지난 5년 간 총1만5540건 발생했다. 2013년 3365건에서 매년 줄어들어 2017년에는 2658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스쿨존 등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보행사고는 2013년 308건, 2014년 377건, 2015년 381건, 2016년 345건, 2017년 333건으로 5년 전에 비해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망자 비율이 사상자 비율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보호구역 외 사고 대비 보호구역 내 사상자 비율은 11.2%였지만 사망자로 범위를 좁히자 23%로 높아졌다.
도로교통공사 관계자는 “학교 주변 등 어린이가 많은 지역이어서 어린이 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그만큼 돌발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며 “운전자들이 어린이 구역을 주행할 땐 감속뿐만 아니라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사상자 수가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저학년 자녀를 둔 보호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저학년 사고는 지난 5년간 9765명인 반면 고학년은 6165명이었다.
저학년 중에서도 1학년이 3550명으로 가장 많았고 2학년 3219명, 3학년 2996명 순이었다.
시간대별로는 하교시간 12~18시에 9859명, 등교시간 6~10시에 1774명으로 전체 75%의 사고가 등·하교 시간에 집중됐다.
서철모 행정안전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아이들의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보행사고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진다”면서 “아이들이 올바른 보행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보살펴주고 운전자들도 안전운전의무를 준수해줄 것”을 요청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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