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고용 성평등' 부진 사업장 50곳 공개
자료=고용노동부
한국가스기술공사·한국원자력의학원, 경남대학교 등 50개 사업장이 여성 노동자와 여성관리자 고용비율이 낮고 개선 노력도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7일 적극적 고용개선(Affirmative Action, AA) 전문위원회 심의을 열어 여성 및 여성 관리자 고용비율이 낮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매우 부족한 성평등 부진 사업장 50곳의 명단을 8일 공개했다.
지난 2006년부터 공공기관과 500인 이상 사업장은 여성 근로자와 관리자의 비율을 일정 규모 이상 유지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전체 지방공사 및 지방공단, 대규모 기업집단 중 300명 이상 기업으로 대상이 확대될 예정이다.
AA제도는 여성고용기준(여성 고용비율 및 관리자 고용비율)을 충족하도록 이끌어 고용상 성차별을 없애고, 고용평등을 촉진하는 제도다.
이번에 공개된 50곳은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한 사업장 중에서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이행 의지가 없어 보이는 사업장이다.
고용부의 개선 이행 촉구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공공기관으로 한국가스기술공사와 원자력의학원, 한국상하수도협회 등 5곳이다. 특히 한국가스기술공사는 1500명이 넘는 직원 중에 여성은 4.8%인 73명에 그쳤다.
1000인 이상 민간 사업장중에서 △보림토건(주) △대아이앤씨(주) △경남대학교 △동아에스티(주) △비티엠써비스(주) △한불에너지관리 △주식회사젠스타서비스 △㈜와이번스안전관리시스템 △㈜엘림비엠에스 △㈜경진이앤지 △JW중외제약(주) △㈜화승알앤에이로 등 총 15곳이 올랐다.
1000인 미만 민간 사업장에는 현대하이카손해사정, 흥국생명보험, 팔도, 농협사료, 현대하우징 등이 포함됐다.
특히 현대하이카손해사정, 비티엠써비스, 흥아해운, 대성산업가스 등 21곳은 3년 연속 여성관리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중공업이 11개소로 가장 많았고 사업지원서비스업이 7개로 뒤를 이었다.
고용부는 해당 사업장의 명칭과 여성 근로자, 관리자 수와 비율을 관보에 게재하고 6개월간 홈페이지에도 공개한다.
아울러 해당 사업장은 조달청 우수조달품 지정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고용부는 올해부터 적극적 고용 개선 조치를 하는 사업장 기준을 300인 이상 기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나영돈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올해부터는 AA 제도 대상 사업장 범위가 넓어진 만큼, 대기업·공공기관 등 사회적 책임이 큰 사업장이 고용상 남녀 차별 해소와 일.가정 양립 확산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이끌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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