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0일 신남방정책의 가속화 등을 위해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6박7일간의 아세안 3개국 순방에 나섰다. 문 대통령 내외가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김호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첫 순방지역으로 아세안 3국(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을 찾아 '신(新)남방정책' 가속화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에 대한 아세안 역내 인식을 제고하고, 한국과 아세안이 실질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10일(현지시간) 오후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 수도인 반다르스리브가완에 도착, 6박7일의 아세안 3국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출국하기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미래는 아시아의 시대"라며 "이번 아세안 지역 순방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하고 문화와 인적 교류를 촉진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오는 12일까지 브루나이를 방문해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양자 차원에서는 19년 만에 이뤄지는 브루나이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에너지와 인프라 등 기존 협력을 확대하고, 브루나이의 특허체계 구축 지원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 기반도 확충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 최대 건설공사로 우리 기업이 수주한 템부롱대교 건설사업 현장을 방문, 우리 기업과 근로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등을 논의하며 협력 증진방안 등도 협의한다.
문 대통령은 오는 12~14일에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 압둘라 술탄 아흐마드 샤 국왕이 주최하는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를 만나 회담한다. 압둘라 국왕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만찬에도 참석하며 현지에 거주하는 2만여 동포를 격려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말레이시아 방문은 양자 차원 정상방문으로는 9년 만이다.
2020년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간 기존 우호협력 관계를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양국 정부와 기업인 450여명이 참석하는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4~16일에는 마지막 순방지인 캄보디아를 방문한다.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과 환담을 갖고 훈센 총리를 만나 회담하며 한국과 캄보디아의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협력 확대방안 등을 논의한다. 양자 차원에서는 10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방문 기간 문 대통령은 농업, 인프라 건설, 산업, 금융 등 제반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폭넓고 심도 있게 협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으로'를 주제로 열리는 한·캄보디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 간 경협 확대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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