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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보잉737 맥스8

항공기는 위험한 교통수단으로 인식된다. 한번 사고가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통계는 이와는 정반대다. 미국 CNN머니는 최근 5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조사해 교통수단별 사망률(10억마일당 사망자 수)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6개 교통수단 가운데 항공기가 0.07명으로 안전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버스(0.11명), 지하철(0.24명), 열차(0.43명), 배(3.17명) 순이며 자동차(7.28명)가 꼴찌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항공기 사고에 대한 공포심은 여전하다. 역사상 최악의 항공참사로는 1977년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테네리페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충돌사고를 꼽는다. 네덜란드 KLM 항공기와 미국 팬암 항공기가 이륙하는 과정에서 충돌해 양측 탑승자 644명 중 583명이 사망했다. 단일 항공기 사고로는 1985년 일본항공(JAL) 123편이 최악이었다. 탑승자 524명 중 520명이 사망했다. 1983년 소련 공군에 의해 격추된 대한항공(KAL) 007편도 항공사고 순위 10위에 올라 있다.

미국 보잉사가 자랑하는 차세대 항공기 B737 맥스8이 두건의 추락사고로 안전성 논란에 휘말렸다. 1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를 떠나 케냐로 가던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57명이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4개월여 전 인도네시아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두 사고는 공통점이 많다. 기종이 같고, 이륙 후 수분 내 추락했으며, 추락 직전 급상승과 급강하를 반복했다. 동일기종, 동일(유사)사고 발생은 항공기에는 치명적이다.

B737 맥스8은 보잉의 베스트셀러 737기종 가운데 최신 모델이다. 2017년 연료절감형으로 개발돼 출시 2년 만에 5011대를 주문받아 현재까지 350대를 세계 46개 항공사에 인도했다.
국내에서는 이스타항공이 2대를 들여와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 등 3개사가 84대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중국은 사고 직후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시켰다. 우리도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추가 도입을 미뤄야 하지 않을까.

y1983010@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