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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NPL 강자 ‘대신F&I’, 소극적 베팅…왜?

올해 1분기 낙찰 ‘0’ 이례적 행보

[fn마켓워치]NPL 강자 ‘대신F&I’, 소극적 베팅…왜?
대신금융그룹 계열사 대신F&I가 올해 들어 부실채권(NPL) 투자에 소극적 모습이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함께 NPL 부문의 강자로 불리는 대신F&I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신F&I는 올해 1·4분기 은행권 NPL 응찰에서 한 건도 낙찰받이 못했다. 2016년 1·4분기 '0건'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이다. 1·4분기를 기준으로 2017년 1건(1500억원), 2018년에도 1건(480억원)의 성과를 낸 바 있다. 지난해 전체로는 11건(7000억원)을 기록했었다.

대신F&I는 최근 신한은행의 1260억원 규모 NPL 매각에서 JB우리캐피탈, 유암코 등과 경쟁을 벌였으나 3위에 그쳤다. IBK기업은행의 940억원 규모 NPL 풀 매각에는 3위, 720억원 규모 NPL풀에서는 4위에 각각 머물렀다. BNK부산은행의 1000억원 규모 NPL 매각에서도 3위로 밀려났다.

아직 1·4분기에 한정된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올해 1·4분기 대신F&I는 2~3위 응찰자 대비 훨씬 미치지 못하는 낮은 가격을 써냈다. NPL 투자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대신F&I 측은 "내부적으로 설정한 목표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곳들이 경쟁 격화로 오버밸류(가치초과)한 경향이 있다는 판단이다.
대신F&I 관계자는 “내부에서 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익률 달성을 위해 NPL 투자를 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이 심한 욘초인 만큼 전략적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경쟁사의 스탠스에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 등 적극적인 투자자도 최근 은행권 NPL 입찰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대신F&I가 다른 부문에서 수익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버틸 여력이 있는 회사 위주로 NPL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