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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 날, 날세운 한국당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서해수호의 날, 날세운 한국당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제2연평해전(2002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이상 2010년)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는 제4회 서해수호의 날인 22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참석한 의원들이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수호의 날'인 22일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비판으로 날을 세웠다.

특히 연평도 포격, 천안함 폭침, 연평해전 등 '서해수호의 날'과 관련된 질문에 '불미스런 충돌'이라고 밝힌 정병두 국방부 장관을 겨냥, 정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로 강공모드를 가동했다.

김정재,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경두 장관 해임건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장관이 대정부 질문에서 서해수호의날 질문에 대해 '서해상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북한 도발에 의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해전에 대해 북한의 도발은 온데간데 없고 쌍방과실에 의한 충돌이란 단어를 썼다"며 "이것은 국방부 장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방부 장관이 해야 할 첫번째 책무인 국가 안보에 대한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며 "국방부 장관으로서의 더이상 직을 수행하기 부적절한 인식과 발언이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장관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한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정경두 장관 경질과 인사권자로서 호국영령 및 유가족에 대한 사죄를 요구했다.

한국당의 이같은 강경 대응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담긴 문재인 정부의 행보를 정면 비판하기 위해서란 지적이다.

이날 '서해수호의 날 추모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놓고도 한국당은 맹공을 퍼부었다.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문 대통령은 올해도 함께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참석을 기다렸을 유가족들께서 얼마나 실망하셨을지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대통령이 불참한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은 국가에도 국민에도 불행한 일"이라며 "나라를 지키는 일만큼은 이념의 잣대로 옳고 그름을 나눠선 안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국방부 장관이 아니라 대통령께서 서해수호의날 추모식에 가셨어야 하는게 온당하다"며 "정경두 장관이 서해교전 비하 발언을 하고 추모식에 가는 것은 얼굴이 두꺼운 것이다. 갈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