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평양갔던 러 대사는 안 보여...김정은 위원장 방러 임박 시사
베이징 공항 도착한 김성 주유엔 대사.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사진=연합뉴스
중국과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23일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난 19일 급거 귀국한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북미 비핵화 협상과 평화 프로세스에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이들이란 점에서 평양에서 북한 수뇌부와 향후 대미 전략을 논의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이들과 함께 귀국했던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공항에서 포착되지 않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평양에 머무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지재룡 북한 대사와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는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공항 귀빈실이 아닌 일반 통로로 나와 북한 대사관에서 준비해둔 차량으로 빠져나갔다. 김성 대사는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느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지재룡 대사는 베이징 북한 대사관으로 복귀해 바로 정상 업무를 볼 것으로 보이고, 김성 대사는 북한 대사관에서 휴식을 취한 뒤 임지인 뉴욕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 대사와 김 대사, 김형준 주러 북한 대사 등 북한 외교관 10여명은 지난 19일 급거 귀국했다.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함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들이 평양에 체류하는 동안 북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하고, 한국은 북미 관계의 중재자가 아니라 당사자라며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들이 귀임한다는 것은 북한의 향후 대미 전략 수립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지난 19일 모스크바로 간 북한 의전 최고 책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베이징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만큼 김 대사와 함께 김 위원장의 방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 대한 기존 제재에 더해 대규모 제제가 추가될 것이라고 오늘 재무부에 의해 발표가 이뤄졌다"며 "나는 오늘 이런 추가제재 철회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하며 이런 제재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풀 기자단이 전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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