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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선, 군부 지지 정당 1위… 탁신계 몰락

당분간 민주주의 집권 어려울듯
일각선 부정선거 의혹 불거져

지난 24일 실시된 태국 총선에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이끄는 군부 정권 지지 정당 팔랑쁘라차랏당이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 2001년 이후 모든 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탁신계 푸어타이당은 처음으로 2위를 기록해 당분간 태국의 민주주의 정권의 집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 개표에 무효표가 다수 포함되는 등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비난 여론이 식지 않고 있어 당분간 정치적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현지언론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비공식 개표율 94% 현재 팔랑쁘라차랏당은 약 794만표를 득표해, 약 742만표를 얻은 푸어타이당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퓨처포워드당은 587만표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CNN은 이번 선거에서 3위를 차지해 태국에서 세번째로 큰 정당으로 올라선 퓨처포워드당에 대해 '떠오르는 별'이라고 평가했다.

태국선거관리위원회 측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2시)에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으나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개표 결과를 기준으로 하원 전체 500석중 푸어타이당 135석, 팔랑쁘라차랏당 117석, 퓨처포워드당 80석 등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태국 의회는 상원 250석, 하원 500석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상원 250석은 군부가 지명하도록 지난 2017년 헌법이 개정돼 사실상 상원이 군부정권을 지지하는 만큼 야당이 다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376석을 얻어야 했다. 그러나 푸어타이당이 퓨처포워드당과 연합을 하더라도 215석이 예상되는 만큼 다음 정권도 군부 정권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양극화로 분열된 과거 정권에 등을 돌린 유권자들의 표심을 나타내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유권자들이 민주주의 정권을 향한 '변화'보다 군부 정권을 기반으로 한 '안정'을 택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태국이 오랜 분열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개표에 무효표 200만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도 일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