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3D 프린터로 만든 전기차 생산·판매 협약 체결
제주도에 연 400대 규모 공장 조성…내년 본격 양산
루틱 XEV 대표(왼쪽)와 김준호 제주모터스 대표가 26일 3D 프린터 기반의 전기차 사업을 위한 기술제휴·생산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제주=파이낸셜뉴스] 좌승훈 기자=전기자동차 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내년부터 3차원(3D) 프린터로 만든 전기자동차가 본격 양산된다.
㈜제주모터스와 이탈리아 전기차 업체인 XEV(X Electrical Vehicle)는 26일 오후 6시 제주시내 호텔 리젠트마린제주에서 김대형 제주상공회의소 회장과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이사장, 김준호 제주모터스 대표, 루틱 XEV 대표와 두 회사 임직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D 프린터 기반의 전기차 사업을 위한 기술제휴·생산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제주모터스는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 제주시 한림읍 금릉농공단지에 연간 400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마이크로 팩토리(초소형공장)을 조성하고, 내년부터 본격 생산 판매에 나선다.
이곳에는 3D 프린터 20대와 CNC 밀링머신 2기 등이 갖춰진다.
제주모터스가 양산할 전기차는 XEV사의 'LSEX' 모델이다. 'LSEX'는 길이 244cm, 넓이 122cm, 높이 150cm, 무게 450kg으로 2인승 소형 전기차다.
3D 프린터 생산 방식은 기존 제조 방식 대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배터리와 모터·타이어 등을 제외한 보디·섀시·대시보드·후드 등 거의 모든 부품을 3D 프린터로 제작된다.
최대 시속 70km까지 낼 수 있고 한번 충전으로 150km 주행이 가능하다. 에어컨과 히터도 있다.
전기차 소재는 나일론 제조에 쓰이는 폴리아미드(Polyamide)가 기본으로 사용된다.
3D 프린터 기반의 전기차 사업을 위한 기술제휴·생산판매 계약 체결식
제주모터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국내에서 'LSEX' 모델에 대한 독점적 생산과 판매권리를 갖게 되며, XEV와 추후 협의를 통해 다른 국가로의 진출도 모색하게 된다.
또 XEV의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핵심부품 국산화와 함께 ‘오픈소싱(Open sourcing)’ 또는 ‘클라우드소싱(Cloud Sourcing)’을 통해 독자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
김준호 대표는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처럼 대량생산에 필요한 공장이나 장비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특화된 기술과 아이디어·디자인을 가진 곳이라면, 중소기업이라도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다”며 “향후 전국 17개 시도에도 수요에 따라 프랜차이즈형 3D 프린팅 전기차 공장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로 평가받는 3D 프린팅은 컴퓨터로 미리 입력한 데이터에 따라 플라스틱 등 경화성 소재를 사용한 입체 모형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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