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한국은행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올 1·4분기에 동남권만 소폭 개선됐고 다른 지역은 악화하거나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은 26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19년 3월)에서 15개 지역본부가 권역 내 업체와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경제동향을 살핀 결과 이 같이 밝혔다.
올 1·4분기 동남권만 전분기 보합에서 소폭 개선으로 개선됐다. 소폭 악화였던 강원도의 경우 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소폭 개선 흐름이었던 수도권은 보합으로 악화됐고 제주권도 소폭 악화 흐름이 지속됐다. 충청권과 대경권, 호남권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한은은 "수도권과 대경권은 제조업 생산, 수출 등에서 소폭 감소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향후 권역별 경기를 보면 동남권과 강원권이 생산과 소비를 중심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지만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 생산은 동남권이 조선, 금속가공 및 석유화학·정제를 중심으로, 제주권이 지난해 4·4분기중 음료업체의 생산중단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증가했다.
수도권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정제 및 철강을 중심으로, 대경권은 디스플레이와 섬유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충청권의 경우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장비 및 의약품이 증가했지만 반도체가 감소하면서, 호남권은 석유화학과 조선이 소폭 증가했으나 석유정제와 철강 부진으로, 강원권은 의료기기와 식료품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류가 감소하면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소비에서는 제주권은 그간의 관광 및 건설 경기 위축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대로 동남권, 충청권 및 강원권이 가전제품 판매 호조,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소폭 증가했다.
향후 소비 전망은 수도권이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 동남권이 지역내 주요 제조업 업황 개선, 충청권이 인구 유입, 강원권이 출산가구 육아기본수당 지급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권의 경우 인구유입 감소로 소비가 감소하고 다른 지역은 보합이 예상됐다.
설비투자는 동남권이 일부 대형 조선업체와 조선기자재업체를 중심으로, 호남권은 석유화학·정제, 철강, 음식료 업체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제주권은 음료 제조업체의 설비증설 완료, 렌터카 총량제 시행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한은은 "설비투자는 동남권이 조선업의 노후설비 교체, 석유화학·정제업의 친환경·고부가가치 설비투자 등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면서도 "대경권은 일부 섬유업체의 구조조정, 디스플레이 제조업의 업황 부진 등에 따라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도권 등 나머지 권역에서는 전년 4·4분기 수준의 투자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투자는 제주권이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시설 투자 등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 및 강원권은 토목건설 실적이 권역별로 엇갈리는 가운데 민간부문의 건물 착공면적 감소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고용 측면에서는 1~2월중 월평균 취업자수가 전년동기대비 14만1000명 늘었다. 지난해 4·4분기 8만8000명에 비해 증가폭 확대가 이뤄진 것이다.업종별로는 농림어업과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반면 건설업은 감소로 전환하고 제조업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1~2월중 월평균 소비자물가 전년동기대비 0.6%로 지난해 4·4분기 1.8%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이는 석유류가격이 유류세 인하 및 국제유가 약세 영향 등으로 하락 전환한 데 주로 기인했다.
1~2월중 월평균 주택매매가격은 하락으로 전환하였다. 권역별로는 호남권이 상승세가 둔화되고 제주권이 보합 수준을 보였으며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은 하락으로 전환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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