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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돈세탁' 제보 확보.. 승리·정준영·최종훈 추가 입건

불법 촬영물 유포 관련 혐의, 승리 성매매 알선 의혹 카톡
警, 수사진척 혐의입증 자신

'버닝썬 돈세탁' 제보 확보.. 승리·정준영·최종훈 추가 입건

'버닝썬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경찰이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FT아일랜드 최종훈(29)을 불법 촬영물 유포 관련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로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 수사가 진척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의 회계장부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 수사에 나섰다.

■승리·정준영·최종훈 추가 입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28일 "승리에 대해서는 기존에는 성매매와 관련해서만 입건했는데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말했다. 승리는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승리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한 차례 사진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승리가 공유한 불법 촬영물을 누가 촬영했는지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승리는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사실은 시인하고 있지만 이를 직접 촬영했다는 데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밖에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통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구속된 정준영을 29일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방침이다. 정씨는 승리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준영이 기존 8건에서 3건 더 늘어난 11차례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

최종훈도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사실이 조사과정에서 추가로 드러났다. 최종훈은 단톡방에 불법 촬영물인 사진을 두 차례 올린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통)로 입건돼 수사를 받아왔다. 최근 한 건이 추가로 발견됐다.

■성매매 알선 의혹 "수사 진척"

경찰은 특히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과 관련,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주 전에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는데 그것보다 앞으로 나아갔다"고 말했다.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은 지난 2015년 12월 그와 함께 사업을 준비 중이던 투자 업체 유리홀딩스 유모 전 대표 등과 주고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강남 클럽 '버닝썬'의 회계 장부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하고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의 회계자료를 검토하면서 일부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확인해 계좌 추적 및 관련자를 소환하는 등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버닝썬의 소유 지분율은 버닝썬이 위치한 르메르디앙 호텔을 운영하는 전원산업이 42%로 가장 많다. 이어 유리홀딩스 20%, '린 사모'라고 불리는 대만 투자자 림이루씨 20%, 이문호 버닝썬 대표 10%, 이성현 공동대표 8% 순이다.

경찰은 이들 중 대만 투자자 림씨와 관련해서도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했다. 경찰은 림씨가 버닝썬 운영에 깊게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버닝썬을 통해 돈세탁을 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닝썬의 탈세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이를 위해 버닝썬에서 장부 작성과 관리 등 경리업무를 총괄한 여성 A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버닝썬 출동 경찰관, 감찰 착수

한편 경찰은 '버닝썬 사건'의 최초 신고자 김상교씨(29) 체포 과정에서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경찰관들이 적법절차를 무시하거나 체포상황을 거짓으로 작성한 정황도 확인해 조사 중이다.

'강남 클럽 폭력사건 관련 합동조사단'은 김씨 폭행 사건과 관련한 쟁점 의혹들을 서울경찰청 청문감사관실에 통보했다.

청문감사관실에 통보된 의혹은 △김씨 신고로 버닝썬에 도착한 경찰관의 소극적 대응 부분 △김씨를 가해자로 체포한 부분에 대한 적정성 △체포절차 준수 여부 △체포 과정에서의 위법성 △김씨의 지구대 조사 중 병원 이송 요청을 경찰이 거부한 것 △김씨의 현행범 체포서를 허위로 작성했는지 여부 등 6가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