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 대출금리는 4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장기 시장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지면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대출금리는 평균 연 3.50%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1월(3.63%) 부터 4달째 하락하면서 지난 2017년 9월(3.41%)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주요 지표금리가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물인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05%로 전월보대 0.02%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3.08%를 기록하면서 2016년 11월(3.04%)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기업 대출금리도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3.56%포인트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내려갔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도 0.07%포인트 하락한 3.93%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일부 은행의 저금리 대출 취급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0.03%포인트 떨어진 3.78%였다.
한편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44.3%로 2016년 10월(45.7%)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수신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 등을 위한 자금조달 유인이 사라지면서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0.1%포인트 떨어진 1.91%로 집계됐다.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더 많이 떨어지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77%로 0.04%포인트 확대됐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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