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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사퇴에 與 "국민 눈높이 고려" 野 "대통령 사과-고시원 체험 권고"


고가 부동산 매입으로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사퇴한 것과 관련, 여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야당은 여전히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물론, 김 대변인을 향해 '고시원 체험'을 권하는 등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본인 입장에선 개인적 아쉬움이 있겠지만 국민적 눈높이를 고려한 합당한 판단"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를 포함한 정부 여당 관계자들이 시대적 변화를 새겨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청와대에 김 대변인에 대한 우려를 전달해 김 대변인의 거취 결정이 신속히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야당은 여전히 김 대변인을 비롯해 청와대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변인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문 대통령을 향해 "참모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고 비판한 민 대변인은 이같은 사례가 또 있는지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민 대변인은 "집값만은 잡겠다며 서민들이 빚을 내 '내 집 하나' 마련하겠다는 것도 막아서던 정부다"라면서 "친 서민 코스프레에 편향된 시각으로 과거 정권 비판만 하던 현직 기자 출신 김의겸이 청와대 들어온 지 고작 5개월 만에 한 짓이 26억짜리 재개발 부동산 투기"라고 일갈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김 대변인의 '올인 투기'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공직자 윤리에 어긋나는 명백한 잘못"이라며 "떠나면서도 가정탓, 아내탓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치졸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기존 주택의 전세보증금까지 투기에 쏟아부은 바람에, 청와대 관사를 떠나면 갈 곳 없는 그다"라면서 "수많은 국민들이 주택난으로 고시원에 살고 있는데 당분간 고시원에 머무르며, 서민의 비애를 한껏 느끼며 자숙하라"고 지적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김의겸 대변인 사퇴에 대해 "당연하다"며 "이를 계기로 청와대는 부동산투기 근절 정책을 더욱 강하게 시행해야 하고 청와대의 인사검증 부실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검증 능력의 문제인지 검증 의지가 없는 것인지 청와대는 하루 빨리 문제 해결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김 대변인은 불명예스럽게 물러나지만 부동산 투기로 인해 통장 잔고는 넉넉해 질 것"이라고 비꼬았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