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머리 이식수술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세르지오 카나베로 / 사진=EPA/연합뉴스
중국에서 동물 머리 이식수술을 성공했고 곧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계획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 이탈리아 합동 연구진은 개와 원숭이의 끊어진 척수를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이탈리아 신경외과의사 세르지오 카나베로와 중국 하얼빈의대 외과의사 런샤오핑 교수는 미국 의료저널 '서지컬 뉴롤로지 인터내셔널'에 해당 실험을 촬영한 동영상과 논문을 게재했다.
이 수술은 한 동물의 몸에서 머리를 자른 뒤 생물학적 접착제를 사용해 다른 동물의 몸에 신경과 혈관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끊어진 척수가 연결된 개와 원숭이가 걸어다닐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런샤오핑은 "이번 결과는 사람의 머리 이식수술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카나베로는 2014년 미국 신경과학회 콘퍼런스에서 사람의 머리를 이식하는 계획을 소개해 '프랑켄슈타인'박사로 불려왔다.
그는 "미국과 유럽은 인간의 머리 이식을 허용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도전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중국은 생명 윤리의 정확한 개념이 아직 정립되지 않아 이같은 실험을 하는데 비교적 자유롭다.
연구진은 뇌사 상태에 빠졌지만 신체는 건강한 기증자와 전신 마비를 겪는 피기증자를 대상으로 머리 이식수술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술에는 1억달러(약1100억원)에 달하는 비용과 수십명의 의사가 필요할 전망이다.
SCMP는 "사람의 머리 이식수술 성공 여부와 별개로 그 수술이 정당한지에 대한 심각한 윤리적 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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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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