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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화상상봉장 개보수...이달말 시범운영 목표

남측 이산가족 화상상봉장 개보수 시작
평양공동선언 합의사항에 따른 조치
4월말 시범운영 목표...북측과 협의해야

이산가족 화상상봉장 개보수...이달말 시범운영 목표
서울 소파로 대한적십자사에 마련된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에서 작업자들이 개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국내에 있는 남북이산가족 화상상봉장의 개보수가 진행됐다. 남북정상의 9.19 평양선언에 대한 조치다. 북한 내 화상상봉장의 개보수 일정은 현재 북측과 협의 중이다.

3일 통일부에 따르면 국내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은 총 13곳이다. 서울에 5곳이 있으며, 부산·대구·인천·수원·춘천·대전·광주·제주에 각 1곳씩 있다.

통일부는 4월 말까지 화상상봉장 개보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화상상봉은 지난해 9월 남북정상이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것이다. 화상상봉 및 영상편지 관련 제재 문제도 지난달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해결됐다. 이에 따라 모니터, 캠코더 등 물품의 북한 반입이 허용됐다.

이날 서울 소파로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 별관 1층에 위치한 화상상봉장의 개보수가 진행됐다. 이곳에는 총 5개의 화상상봉실이 있다. 각각 5.6평의 크기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7차례 화상상봉을 실시해 557가족 3748명이 상봉을 했다.

KT의 기술 지원으로 남북간 광통신 전용망을 연결해 한 가족당 5명 이내로 상봉실에 입실해 2시간 이내로 음성과 영상을 통해 가족 확인 및 상봉을 할 수 있다.

개보수는 KT 직원들이 기존에 설치된 모니터와 영상송수신 장비 등 철거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정재은 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팀장은 "상봉이 언제될 지 모르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쓰지 않고 보존했다"며 "전국 13개 지사가 있는데 서울 상봉장은 크게 손을 안 대도 되는 상태지만 승강기 시설 등 때문에 전면적으로 장소를 바꿔야 하는 지역도 4곳이 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우리가 먼저 시설 및 장비 등을 바꾼 뒤 북측과 논의해야 한다"며 "북한에도 아마 똑같은 장비가 들어가게 될텐데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사가 마무리 되면 화상상봉장은 모니터, 테이블, 카메라 등을 갖추게 된다.

정 팀장은 "화상상봉의 애초의 의미는 고령 이산가족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한 대안적 방법이었다"며 "현실적으로 남북 이산가족 어르신들이 금강산까지 가서 상봉을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도입했는데 앞으로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공동취재단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