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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 글로벌 전략 3대 키워드는 '디지털·서민중소금융·특화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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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 등 적극 진출 
디지털 비대면 채널·서민중소기업금융 등 통해 현지화 전략  
글로벌 사업 특화 전문인력 선발, 육성도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시중은행들이 올해 화두로 글로벌을 내세우는 가운데 디지털 혁신과 서민·중소기업금융(MSME), 특화 인력 확보 등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전략을 점차 고도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다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기업과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구사해 해외 시장에 확고히 정착한다는 목적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시중은행들은 베트남과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서 디지털 비대면 채널 확대 등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글로벌 수익을 거둔 신한은행은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개방형 핀테크 정책방향인 '2020 Cashless 사회'에 발맞춰 각종 디지털 관련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 출시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ZALO와 MoMo, VNPAY 등 현지 대표 핀테크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공과금 및 MoMo ID 전자지갑 송금을 출시했다.

아울러 MoMo를 통한 전자지갑 대출서비스와 부동산 플랫폼 사업자인 Muabannhadat을 통한 담보대출 서비스를 출시했고, 베트남 내 최초로 삼성 페이 선불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베트남의 성장에 큰 촉매제가 될 '2020 Cashless 사회' 정책을 충분히 활용해 향후에도 그랩 페이와 QR 결재 등 현지에서 다양한 디지털 제휴업체와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지 은행 대비 부족한 채널을 디지털뱅킹으로 만회하고 젊은 고객군의 유입을 지속적으로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에서 서민·중소기업금융과 디지털 사업 전략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우선 국내 기업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에서 호치민 지점의 자본금 확충을 통해 기업금융 기반을 강화했고, 베트남 내 연계 마케팅 강화를 위해 하노이사무소를 올해 2월 지점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재작년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를 설립, 현재 총 8개의 영업점 운영과 2만7000명의 고객을 확보했고, 올해 신규 영업점 9개를 추가로 개설해 전통적 소액대출과 주택자금대출의 결합을 통해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6년 글로벌 디지털뱅크 플랫폼인 '리브 KB 캄보디아'를 출시해 현재 7만4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며 "이는 캄보디아 내에서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확장하고자 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오프라인과 연계한 '리브 KB 캄보디아' 모델을 향후 주변 국가에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태블릿PC를 활용한 '아웃도어 세일즈(ODS)'를 본격 시행하며 디지털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있고,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선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 다변화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특히 베트남에서 핀테크 연계 결제서비스 및 전자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모바일뱅킹(위비뱅크) 특화서비스를 운영, 현지에서 모바일 소액대출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중은행들은 글로벌 사업 등에 특화된 전문 인력들을 선발 및 육성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글로벌 지역전문가를 선발해 왔고, 올해에도 8개국에 파견할 인력을 15명 이상 선발할 예정이다.
이들은 향후 잠재적 진출국가에 대한 시장조사와 타당성 검토 및 OJT(직장 내 훈련)를 통한 글로벌 지역전문가 사전 육성, 해외 디지털 부문 신사업 추진 활동을 펼치게 된다. 국민은행을 포함한 다른 은행들도 현지 언어와 문화, 역사 등에 소양이 깊고, 글로벌 관련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적극 육성, 선발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지 은행들과 격차를 좁히고 확실하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혁신 등 차별화를 통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적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가며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