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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신인 황교안, 4·3보선 현상유지..'리더십은 시험중'

정치신인 황교안, 4·3보선 현상유지..'리더십은 시험중'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4.3 보궐선거 개표방송을 끝까지 지켜본 후 경남 통영·고성에 당선된 정점식 후보 사진에 꽃을 붙이며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의원 2석이 걸린 4.3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1석 당선으로 현상유지에 그치면서 황교안 당대표의 리더십은 당분간 시험모드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진보진영 텃밭으로 꼽히던 경남 창원 성산에서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다는 점에서 황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보류되는 분위기다.

경남 창원에 상주하면서 창원성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를 전폭 지원한 황 대표로선 이번 유세 지원으로 정치적 내공을 쌓았고 대여투쟁력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그러나 경남FC 선거 지원 유세 논란으로 전방위 비판에 직면하는 등 '정치신인'이란 꼬리표를 떼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황 대표는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통영고성에 출마한 정점식 후보의 당선과 창원성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의 낙선을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지금 이 정부에 대한 엄중한 심판을 하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창원성산에서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45.75%의 득표율로, 45.21%를 기록한 강기윤 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0.5%포인트 차이의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했다.

개표 이후 강기윤 후보는 여영국 후보를 5%포인트 차로 리드했지만 막판 여영국 후보로 표가 쏠리면서 아깝게 패했다.

황 대표는 대표 취임 직후 실시된 첫 선거라는 점에서 창원에 상주할 정도로 강기윤 후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진보진영 우세 지역에서 승기를 잡지 못했다.

상징성이 큰 창원성산에서의 승리를 놓침에 따라 황 대표로선 당 장악에 있어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5.18 비하 논란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비롯해 황 대표식 공천 실험 등이 그의 시험대로 지목된다.

1년 뒤 치러질 총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이번 보선에서 현상유지에 그침에 따라 황 대표로선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측근으로 꼽히는 정점식 후보가 통영고성에서 무난하게 승리하면서 원내에 진입, 황 대표로선 당내 우군을 확보했다.

당 관계자는 "이번 보선에서 2석을 모두 승리했다면 친박, 비박의 당내 계파논란은 거의 사라질 수 있었다"며 "한국당 중심의 보수통합도 탄력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1승1패인만큼 정계개편 속도가 빨리지기 기대하는 것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