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쿠데타 이후 지난 30년간 수단을 철권통치한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군에 의해 격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단 정부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CNN 등 외신들은 11일(현지시간) 현지 관계자들을 인용해 바시르 대통령이 경호원들에 의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들은 그가 사임한 이후 수단 군사위원회가 대통령 권력 승계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바시르 대통령이 대통령 관저에 갇혀있다고 보도했다. 수단군은 이날 중요한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알렸으나 아직까지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CNN은 수도 하르툼 일대에 군 병력이 배치됐다는 속보를 띄웠다.
1944년 태어난 바시르 대통령은 어려서 군에 들어가 1973년 제 4차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군으로 참전해 이스라엘과 싸웠으며 1988년에 제 2차 수단 내전에서는 정부군 지휘로 전공을 쌓았다. 그는 1989년 6월에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고 의회를 해산하는 등 독재 정치를 강행했으며 친이슬람 정책을 시행해 2003년 다르푸르 내전을 조장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바시르 대통령은 다르푸르 내전과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에서 2차례 체포영장을 받았고 1990년대에는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
미국은 1993년부터 수단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
현재 수단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정부의 빵값 인상에 항의하는 집회 이후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 6일부터 국방부 주변에 몰려들어 군의 시위 참여를 요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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