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물론 아시아 포함..목표 IRR 7% 이상
우정사업본부 우체국보험이 해외사모부채펀드(PDF)에 2억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한다. 이번 투자는 다이렉트랜딩(기업직접대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PDF 투자는 저금리 기조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위한 대표적인 전략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체국보험은 오는 29일 운용사 지원 신청을 받아 다음달 중 2개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평가결과, 펀드 규모 등을 감안해 약정금액을 배분해 출자한다.
투자 성격은 보수적이다. 우선 지불해야 하는 ‘퍼스트 리엔(First-lien)’ 대출투자 비중이 80% 이상이어야 한다. 다만, 퍼스트리엔-세컨드리엔-메자닌을 모두 포함하는 유니트랜치도 투자대상에 포함된다. 펀드 최소 결성 규모는 5억달러 이상, 기준수익률은 순내부수익률(IRR) 기준 7% 이상이다. 펀드 투자는 4년 이내, 만기는 10년 이내다.
북미, 유럽은 물론 아시아도 투자대상에 포함됐다. 행정공제회 등 다른 기관이 북미, 유럽 위주로 하는 것과 다른 대목이다. 우체국보험 관계자는 “PDF 투자와 관련 지역적 한계를 두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부동산,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운용전략은 제외됐다.
앞서 우체국예금은 2016년 3억달러를 해외 PDF에 투자한 바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해외 PDF에 잇따라 투자하는 것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PDF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로부터 펀딩을 받아 인수합병(M&A) 등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준다.
현금을 빌려준 뒤 이자수익을 챙기는 펀드여서 사모펀드(PEF)보다 수익률이 낮지만 리스크도 적다. 주로 선순위 담보대출이다.
IB업계 관계자는 “PEF는 엑시트(투자금 회수)까지 보통 5~6년이 걸리는데 비해 PDF는 3년 정도 걸린다”며 “대체투자에서 보통 나타나는 J커브 효과(투자 초기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현상)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어 기관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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