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육군이 생명을 나누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육군은 21일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생명 나눔을 실천하는 육군 장병들을 소개했다.
그 주인공은 15사단 독수리연대 간호장교 고화섭 중위(28), 20사단 공병대대 소대장 오병훈 중위(24), 35사단 보급수송근무대 지원통제과장 조동준 대위(29), 3포병여단 금강대대 송승환 일병(20).
이식 수술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와 간호장교 본연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고화섭 중위. 사진은 입영장정 신체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 사진=육군 제공
15사단 고화섭 중위는 대학시절 간호학을 전공하며 항암치료 환자를 많이 만났다.
고 중위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혈모 세포 기증이라는 것을 느끼고 2015년 조혈모 세포 기증자로 등록했다. 그는 언제가 될지 모를 자신의 생명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꾸준히 건강관리를 해오던 중 지난해 11월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4개월간 운동과 절주, 건강검진 등 차근차근 준비를 해 지난달 말 이식했다.
고 중위는 지금까지 110회의 헌혈을 해 헌혈 유공장인 지난 2010년과 2012년, 은장과 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간호장교로서 생명을 살리는 일에 솔선수범할 수 있어 기쁘고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장병들의 건강 증진, 환자 진료, 응급 대기 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간호장교가 돼 '강한 육군, 자랑스러운 육군' 건설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20사단 오병훈 중위 수술 당시. / 사진=육군 제공
20사단 오병훈 중위는 이웃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자 주기적으로 헌혈을 해왔다. 대학 시절인 2014년 그는 조혈모 세포 기증자로 등록했고, 지난달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전해 받았다. 소대장으로서 해야 할 임무가 많아 고민했지만 사람을 살리는 일이 우선이라는 부대의 배려로 지난 주 이식할 수 있었다. 오 중위는 "가족 모두의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해 봐서 잘 알고 있다"며 "수술을 하는 동안 잠깐의 아픔이 있지만 새 생명을 전달하는 값진 일에 동참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35사단 조동준대위 수술 당시. / 사진=육군 제공
35사단 조동준 대위는 2011년 대학 시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조혈모 세포 기증자로 등록했다. 지난해 11월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이달 초 이식 수술을 했다. 조 대위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신뢰받는 자랑스러운 육군의 일원으로서 누군가를 돕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환자의 쾌유를 기원했다.
3포병여단 송승환 일병 수술 당시. / 사진=육군 제공
3포병여단 송승환 일병도 지난주에 조혈모 세포를 기증했다. 송 일병은 입대 전인 2017년 대학 친구들과 함께 조혈모 세포 기증에 동의했고, 지난 1월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아 기증했다. 송 일병은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에 군인으로서 조금의 고민도 없이 기증했다"고 밝혔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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